[책과 저자]어느 경영학자의 독서.."창조경제의 원천 찾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한동안 '문(文)·사(史)·철(哲)' 등 인문학이 반짝 유행했다. 기업마다 인문학 관련 인재 채용 및 회사내 인문학 토론도 넘쳤다. 경영자(CEO)들은 유명 인문 학자를 불러 토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우후죽순으로 인문 강좌를 열곤 했다. 이에 뒤질세라 인문학자들은 '인문학선언' 을 내놓는 등 사회적 열기를 부채질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인문학의 부활'은 거창한 구호만 남기고 다시 잠잠해졌다. 날로 살기도 답답한 현실에서 인문학 없이도 세상은 돌아간다. 굳이 불편할 것도 없다. '왜 인문학서적을 읽어야하는가 ?' '힘겨운 판국에 자기 실존을 새롭게 탐색하거나 유사 이래 인간이 살아온 내력, 다양한 삶의 형태를 살펴보는 것이 한 때 공연히 유난스러울 일인가 ?'
이같은 질문에 대해서 답은 결국 각자가 찾아야할 몫이다. 다만 누구든지 간에 인문적 소양 없이는 물질문명과 정보 과잉, 파편화된 공동체, 분노와 피로에 사로잡힌 사회에서 바른 삶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 문명, 경제활동, 수많은 지식, 매일같이 접촉하는 문화, 정보와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소양을 필요로 한다.
이에 어느 학자의 인문학 읽기는 취업 등 현실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바로 전직 대기업 임원 및 기업 경영인(CEO)을 지낸 김영안 단국대 교수(정보미디어 대학원장, 사진)다. 최근 김 교수가 내놓은 '52week! 베스트셀러에서 지성인의 길을 걷다'(에이원북스)는 52주간의 독서일기다.
김 대학원장은 "조선시대 학자 이덕무가 93일 동안 하루 책 한 권을 읽고 쓴 '관독일기'를 보고 시작해 1년 동안 한 주 책 한 권을 읽은 후 감상을 담았다"며 "막상 일주일에 꼬박 한권씩을 읽고 정리한다는 게 여간 힘들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술회한다.
"모든 과학기술도 인문학의 바탕에서 나온다. 또한 인문학은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지식의 보고다. 젊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인문학을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하고 싶어 책을 썼다."
김 교수는 학자이기 이전에 지독한 독서광이며 경영 관련 저술가로도 유명하다. 김교수에게 있어 인문학은 전공과는 거리가 멀다. 경력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서울은행(현 하나은행)과 코아정보시스템를 거쳐, 삼성SDS에 입사해 상무로 퇴임한 후 인포솔루션을 창업했다. 이후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가르치는 중이다.
저서로는'정글CEO','삼성처럼 회의하라','삼성신화의 원동력, 특급 인재경영','주식회사 가족','인맥을 끊어라','1% 다르게','회의가 경쟁력이다','내 생각은 달라요','대한민국 샐러리맨, 거침없이 살아라'가 있으며, 골프와 관련, '나이스 샷, 굿 비지니스','단숨에 100타 깨기'도 있다.
번역서로 '7인의 베스트 CEO', '고객을 순간에 만족시켜라' 등이 있다.현재 한국과 뉴질랜드를 오가며 강의와 집필을 하며 행복한 제2인생을 즐기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www.kimyoungan.com)도 운영한다. 김 교수는 "인문학서적을 읽는 것만큼 큰 행복은 없다"는게 평소 지론이다. 이번에 쓴 '52week! 베스트셀러에서 지성인의 길을 걷다')도 '내 아들딸이 읽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인문학 길잡이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김 교수는 "재작년 통계청 조사 결과 1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중 하루 10분 이상 독서하는 사람은 열 명에 한 명 꼴"이라며 "바쁜 일상에서 자신의 교양을 실찌우고자 하는 직장인이나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예전의 교양인인 선비가 문(文)·사(史)·철(哲), 시(詩)·서(書)·화(畵) 분야를 골고루 함양했던 데 비춰 저자는 역사·철학·문학·예술·취미·실용 고른 분야의 도서를 선정했다. 동서양의 기본 고전을 쉽게 다뤘고, 취미·실용 및 최근의 화두를 던지는 베스트셀러들도 다뤘다.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장점은 내 독서 커리큘럼을 어떻게 짜야할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독서 방향을 일러준다. 어떤 책을 선별해 읽을 지를 알게 한다. 특히 간헐적인 독서, 이정표 없는 독서, 편식같은 독서 등 옳지 않은 독서로부터 벗어나 바른 독서가 무엇인 지를 가르쳐 준다. 역사·철학·문학·예술·취미·실용 분야의 명저 150여권을 선별해 해설과 소견을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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