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안 단국대 교수의 '52주간 책 읽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바쁜 세상에 교양이 무슨 소용이야 !"..인문학자의 독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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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문(文)·사(史)·철(哲)' 즉 인문학 열기가 반짝 유행했다. 기업마다 인문학 관련 인재 채용 및 회사내 인문학 토론도 넘쳤다. 경영자(CEO)들은 유명 학자를 불러 토론하는 것이 자랑거리였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우후죽순으로 인문 강좌를 열곤 했다.


그러나 '인문학의 부활'은 거창한 구호만 남기고 또 잠잠해졌다. 왜 인문학서적을 읽어야하는가 ? 날로 삶에 허덕거리고 먹고 살기도 답답한데 인문학에서 돈이 나오나 쌀이 나오나 ? 인문학을 읽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간다. 굳이 불편할 것도 없다. 힘겨운 세상에서 자기 실존을 새롭게 탐색하거나 유사 이래 인간이 살아온 내력, 다양한 삶의 형태를 살펴보는 것이 한 때 공연히 유난스러울 일인가 ?

이같은 질문에 대해서 답은 결국 각자가 찾아야할 몫이다. 다만 누구든지 간에 인문적 소양 없이는 물질문명과 정보 과잉, 파편화된 공동체, 분노와 피로에 사로잡힌 사회에서 바른 삶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 문명, 경제활동, 수많은 지식, 매일같이 접촉하는 문화, 정보와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소양을 필요로 한다.


지하철에서 배우자의 이상형을 물었더니 남녀 공히 ‘책 읽는 여자 책 읽는 남자’를 1위로 꼽았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그러나 재작년 통계청 조사 결과 1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중 하루 10분 이상 독서하는 사람은 열 명에 한 명 꼴로 나왔다.

책 읽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시간이 없어서다. '52week! 베스트셀러에서 지성인의 길을 걷다'라는 책은 바쁜 일상에서 자신의 교양을 실찌우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제공한다. 이 책은 전직 대기업 임원 및 CEO를 지낸 김영안 단국대 교수가 쓴 52주간의 독서일기다. 조선시대 학자 이덕무가 93일 동안 하루 책 한 권을 읽고 쓴 '관독일기'를 보고 시작한 이 책은 1년 동안 한 주 책 한 권을 읽은 후 감상들을 담고 있다.


예전의 교양인인 선비가 문(文)·사(史)·철(哲), 시(詩)·서(書)·화(畵) 분야를 골고루 함양했던 데 비추어 저자는 역사·철학·문학·예술·취미·실용 고른 분야의 도서를 선정했다. 동서양의 기본 고전을 쉽게 다뤘고, 취미·실용 및 최근의 화두를 던지는 베스트셀러들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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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는 재미있는 부분도 많다.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이 실은 적벽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림에서 일어났다는 것,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은 원래 ‘지피지기 백전무태(白戰無殆)’로 손자병법에서 잘못 인용된 것이라는 점 시금치는 미국의 영양소 분석 자료에서 소수점을 잘못 찍어 유명해진 내용,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는 성경 번역의 오류로 아랍어의 원어 ‘gamta(밧줄)’을 ‘gamla(낙타)’와 혼동을 불러왔다는 부분은 쉽게 눈길을 끈다.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장점은 내 독서 커리큘럼을 어떻게 짜야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해준다는데 있다. 어떤 책을 선별해 어떤 책을 읽을 지를 알게 한다. 특히 간헐적인 독서, 이정표 없는 독서, 편식같은 독서 등 옳지 않은 독서로부터 벗어나 바른 독서가 무엇인 지를 가르쳐준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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