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케이트론, 2금융권도 가세
-규모·수익성 보장 유치경쟁 치열..국내 금융지주 점유율 줄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금융권의 '신디케이트론'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예대마진 축소와 대기업 부실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은행권 뿐 아니라 외국계 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까지도 신디케이트론 유치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2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3년 누적기준 3분기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조달한 신디케이트론은 총 121건, 202억1300만달러 규모다.
신디케이트론은 복수의 금융회사가 대주단을 구성해 한 기업이나 대형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는 조달형태를 말한다. 중장기 대규모 대출 사업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환이 늦어질 경우 대주단 내에서 위험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디케이트론 시장은 경기 침체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로는 22% 감소했지만, 2009년 이후부터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시장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 침체에 따라 원화조달 규모가 39% 줄었지만, 외화조달 부문은 오히려 26% 증가하며 큰 차이를 보였다.
KDB산업은행은 3분기 누적기준으로 33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2010년부터 1위 자리를 탈환, 4년째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4위를 차지했던 하나금융지주는 23건을 달성하며 2위로 올라섰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미즈호 금융지주,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지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산은을 비롯해 국내 금융지주들이 상위권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오히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줄었다. 산은은 올 상반기 누적기준으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17.5%로 떨어졌다. 2~3위권의 점유율도 12%대로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데다 외국계 은행과 보험 등 제2금융권의 실적은 늘어나면서 국내 금융지주의 점유율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디케이트론 시장은 규모와 수익성이 보장돼 국내 금융권 뿐 아니라 외국계 금융사들까지도 뛰어든 상태"라며 "해가 갈수록 순위권 변동 등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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