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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임]외국 만화가들과 함께 DMZ를 스케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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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를 바라보며 그린 스케치들을 만화작가들이 펼쳐보이고 있다.

DMZ를 바라보며 그린 스케치들을 만화작가들이 펼쳐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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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작가 외 10여명 국내 작가와 해외 작가 3인
'평화 산책' 주제 공동 스케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파주 임진각 평화의 종, 자유의 다리, 철조망과 장단역의 멈춰진 증기기관차, 통일전망대와 제3땅굴. 최근 국내외 만화가들이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스케치한 그림들이다.
'평화 산책'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공동 창작 작업에는 이희재 작가를 비롯한 10여명의 국내작가들과 프랑스, 태국, 독일에서 온 3명의 외국작가들이 함께했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사실주의적인 만화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이희재 작가(사진 맨 오른쪽)는 "해외 만화가들과 함께 우리나라 분단의 아픔이 남아 있는 비무장지대를 찾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외국 작가를 초청해 장기 거주케 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두 달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역사와 전통이 묻어 있는 장소들을 탐방하며 스케치 중인 외국 만화가들에게는 이번 비무장지대 탐방 경험이 다른 어느 곳보다도 인상적이었다. 독일의 인기 작가인 인가 스타인메츠(여)는 "5살 꼬마였을 당시 어느 날 밤 너무 시끄러워 잠에서 깬 적이 있는데 바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이었다"며 "(비무장지대를 보면서) 이렇게 헤어져 살아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태국의 일러스트 작가인 수다칩 테차크리엔크라이(여)도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역사를 가진 민족이 서로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다는 사실이 굉장히 가슴 아프다"고 했다. 사진이나 글로만 접했던 한국의 분단 상황, 그리고 이를 눈으로 보여주는 DMZ에 대해 외국 만화가들은 다들 "생경하면서도 슬픈 역사의 현실이 묵직하게 다가왔다"고 술회했다. 프랑스에서 온 사미르 다흐마니는 "방한하기 전 뉴스에서 남북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아주 위험할 줄 알았는데, 내부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이 평화로워 오히려 괴리감마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8월초 방한한 후 DMZ에 앞서 서울 창덕궁, 인사동, 대학가 등을 여행하고, 안동과 부천 등 전통마을과 만화축제 현장 등을 누비며 만화를 그렸다. 오는 25일엔 부여를 찾아 백마강, 궁남지, 낙화암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레지던시가 끝나는 다음달 2일엔 그동안 그려온 작품들을 모아 작품집 제작에 들어간다. 이 작품들은 내년 8월 부천 국제만화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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