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금메달을 따도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병무청은 내년부터 체육 분야 병역 특례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각 스포츠단체에 관련 내용이 담긴 '예술·체육요원 제도개선안'을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병역 특례는 각종 체육대회애서 얻은 누적 점수 100점 이상의 선수에게만 돌아간다.
최근 올림픽 정식종목 재진입에 실패한 야구에겐 꽤 절망적인 개선안이다. 병역 혜택 점수를 얻을 기회가 아시안게임밖에 없는데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도 병역의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 혜택을 받을 길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두 개 따는 것뿐이다.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기획 부장은 “아시안게임이 유일한 병역혜택의 기회인 야구선수들에게 이번 개정안은 치명적”이라며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에 한 선수가 두 번 출전하는 경우부터 드물다. 병역 혜택이 아예 없어졌다고 해도 무방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용하기 힘든 방침”이라며 “조만간 타 스포츠와 다른 사정 등 야구계의 입장을 정리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야구에도 세계선수권대회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대회가 있다. 3년 주기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그러나 병무청은 대회를 세계선수권대회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2006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을 제공한 이후 형평성에 어긋난단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병역혜택의 문을 닫아버렸다. 물론 이번 개정안에서도 내용은 변함이 없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