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대학교’ 댄 스캔론 “쿨한 직업 가진 난 행운아”(인터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의 프리퀄 격인 ‘몬스터 대학교’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스타 콤비 마이크와 설리의 대학시절을 다룬다. ‘몬스터 대학교’는 이론에만 강한 마이크와 허세 가득한 설리가 몬스터 대학교 최악의 라이벌에서 최강의 콤비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앞서 북미에서 개봉 당시 8200만 달러의 오프닝 수익을 기록,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영국, 프랑스, 홍콩에서도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댄 스캔론 감독과 코리 라이 프로듀서를 만났다.
이들은 ‘몬스터 대학교’를 한국 뿐 아니라 대학교를 진학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들려고 했다며, 자신을 발견하는 시기의 감정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코리 라이 프로듀서는 “나 역시 영화작업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새롭게 알았다. 실제로 난 그런 대학생활을 하지 않았다”며 “모두가 공감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몬스터 대학교’는 꽤 오랜 작업 기간을 거쳤다. 픽사에서는 항상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이디어가 나오면 작업을 한다. 댄 스캔론 감독은 속편 연출을 맡아 부담감이 컸지만 기대감 또한 컸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엔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인공 마이크의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작품할 때 오리지널 전작의 느낌은 살리고 싶지만 같은 아이디어 반복은 피하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성장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실패하고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초점을 맞췄어요. 대학교라는 곳은 즐겁고 편한 요소들이 많이 있기에 이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렵고도 재밌는 도전이었죠.”
대학을 배경으로 한 만큼 감독과 프로듀서의 대학생활은 어땠는지도 궁금해졌다. 댄 스캔론 감독은 바라던 꿈을 이뤘고, 코리 라이 프로듀서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고백했다.
“전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산업에 근무하고 싶은 열정이 있었는데 대학에 진학하면서 쇼크를 받았어요. 너무 뛰어난 학생들이 많아 겸손해지고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었죠. 픽사에 취업하면서는 더 겸손해졌어요. 다른 아티스트가 모두 그림을 잘 그리고 재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영화 산업에 참여하고 싶었고 다양한 도전을 통해 결국은 이뤘어요.”(댄 스캔론)
“제 꿈은 매우 달랐어요. 주인공 마이크와도 유사한데, 전문 프로 운동선수가 될 줄 알았거든요. 그것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를 하고 있죠. 인생이 자기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갔지만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 풀렸던 것 같습니다.”(코리 라이)
이들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공감대 형성에 가장 큰 중점을 둔다. “어떤 아이디어를 내려고 할 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야 하고, 직접적인 경험과 체험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재밌는 점은 작품의 출발점과 결과물을 살펴보면 놀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시작은 엉뚱했는데 완전히 다른 게 나오는 것을 보면서 놀란다고. 결국은 서로 협력하며 창의적으로 작품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좋은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끝으로 두 사람은 평소의 건강한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밝혔다. 애니메이션은 관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목표와 의미가 있다. 보는 이들이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그 작품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댄 스캔론 감독은 또 한 번 자신을 ‘행운아’라고 지칭했다. “주변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쿨한 직업이 따로 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직업이기에 ‘잘하려고’ 하죠. 모두 열정이 있기에 잘하려다 보니까 답답하고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때 주변을 돌아보면 화가 풀립니다. ‘이런 쿨한 환경에서 재밌는 일을 하면서 왜 화를 내지?’하고 스스로 생각해요.(웃음)”
코리 라이 프로듀서 역시 마찬가지다. “제작자로서 피디로서 스태프가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내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5년에 걸친 작업 기간 동안 게임까지 직접 만들어서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게 노력하고 있거든요.”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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