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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골프용품업계 "불황 타개책은?"

최종수정 2013.08.27 10:04 기사입력 2013.08.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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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 없는 대대적인 물량공세 등 과대포장으로 불황 자초, 돌파구는 '창조경영'

 메이커들의 물량 공세가 골프용품업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메이커들의 물량 공세가 골프용품업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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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골프용품업체가 또 문을 닫았다.

관련업계에서는 "예상된 수순"이라며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사실 계속되는 불황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골프채시장의 6월말까지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한 1억3300만 달러에 그쳤다. 골프공 역시 3% 늘어난 수준이다. 골프인구의 증가세와 상관없는 제자리걸음이다. 수입량이 보통 상반기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전체 수입량은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
▲ "기술변화 없이 물량공세만"= 국내 골프산업은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스크린골프 등 신규 골프인구의 유입은 증가세지만 실제 라운드 인구가 적다는 게 첫 번째 문제다. 골프장들은 더욱이 신설골프장의 가세로 홀 당 입장객 수가 줄어 적자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골프회원권의 보유 가치도 떨어져 결국 수십조원에 달하는 회원권시장까지 큰 타격이다. 시세가 떨어지면서 회원들의 입회금 반환요구에 부도 골프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골프용품업계는 '자충수'까지 더하고 있다. 퍼시몬 소재가 메탈이나 티타늄으로 진화하면서 골프용품의 기술적인 발전은 일찌감치 태생적인 한계에 봉착했다. 지난 20년간 변화라고 해봐야 드라이버 헤드 사이즈를 키우고, 샤프트 길이를 늘이고, 색상이 울긋불긋하게 바뀐 것 이외에는 큰 성과가 없다. 베이비부머세대의 퇴조와 함께 줄어드는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주기를 짧게 해 물량 공세만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까지 유행하면서 소비자 가격은 그야말로 널뛰듯 춤을 추고 어떤 구매가 옳은 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지경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이 구입 후 실질적으로는 단 한 차례도 조정하지 않는다는 피팅(셀프 튜닝) 드라이버는 가격만 올린 꼴이 됐다. 그 사이 주요 브랜드는 지사나 합자 형태로 운영 형태가 변화했고, '너 죽고 나 죽기' 식의 물량 공세는 시장을 교란시키는 모양새다.
한국은 전 세계 골프용품시장의 청소부나 마찬가지다. 신제품은 주기가 있고, 이에 맞춰 가격 정책이 수립된다. 기업은 효과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사업이 유지된다. 최근에는 그러나 수입량의 50%도 정상 가격을 지키기 힘들다. 수입업체의 마진이 감소하면서 소매상 역시 골프채를 팔아서는 10%의 이익도 내기 어렵다. 중소업체가 쓰러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 "소비자 위한 기술 개발이 절실해"= 그렇다면 돌파구는 없을까. 일단 공급 물량의 조정이다. 유통이 무한경쟁인 건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남을 죽이는 게 맞는지는 스스로 살펴봐야 한다. 매출이 다소 감소하더라도 수입량을 과감히 줄이고, 적정 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유통시장이 정리되고, 소비자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두 번째는 기술 혁신, 또는 가치의 생산이다. C사는 올해 완판된 모델이 탄생했다. 거품을 다 뺀 가격에 기능은 최고로, 여기에 효과적인 마케팅을 더했다. 상품이 좋고, 가격이 싼데 어떤 골퍼가 외면하겠는가. 이것이 바로 가치의 유통이다. 불필요한 기술만 덕지덕지 붙여 놓고 마치 최첨단 기술의 진보인양 호도하는 행동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발등을 찍을 뿐이다. 메이커 입장에서의 기술이 아니라 골퍼가 원하는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세 번째는 유통채널을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다. 현재 골프용품의 30% 이상이 이미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추이다. 골프용품업체들은 그러나 온라인 유통은 마치 가격을 낮춰서 재고나 정리하는 장터로만 생각한다. 이런 개념을 재정립해 적극적인 유통채널로 개발하고, 기존의 유통시장에서 생긴 거품은 제거해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마지막이 창조 경영이다. 국산골프공을 생산하는 볼빅이 좋은 사례다. 겨울철 사용에 국한됐던 컬러공 시장을 사계절로 확대했고, 이제는 세계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을 정도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초고속성장을 이룩한 셈이다. 하이브리드 클럽과 스파이크가 없는 골프화가 새 트렌드가 된 것처럼 시장은 계속 변한다.

이제는 연간 수십 퍼센트씩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시장이 사라지지도 않는다. 골프용품 업체는 지혜를 모아 시장에 대응해야 하고, 소비자의 움직임을 잘 살펴 무엇이 필요한지를 곧바로 알아야 한다. 지금처럼 안일하게 대응하다가는 골퍼들이 평생 한 개의 드라이버와 한 세트의 아이언으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글= 신두철 에코코리아 대표이사(dsh@ecco.com)(한국캘러웨이골프와 클리브랜드골프, 아담스골프 대표 등을 거친 골프용품 유통전문가, 현재 덴마크 슈즈 브랜드 에코의 한국법인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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