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비용 감소 악순환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국내 벤처기업 수는 최근 10여년간 꾸준히 늘고 있지만 투자는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탈피 직후 벤처버블의 급속한 붕괴로 인한 벤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창업투자회사들의 투자금액은 같은 기간 2조6271억원에서 3조9525억원으로 50%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회사 한 곳당 평균 투자금액이 3억3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 수준으로 오히려 57% 줄어든 것. 창업투자회사도 2004년 2668개에서 지난해 2436개로 감소했다. 벤처기업은 많아지는데 이들을 위한 투자자금도, 투자처도 모두 부족해진 것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감소는 곧 벤처기업들의 핵심 역량인 연구개발(R&D)비용 감소로 이어졌다. 벤처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07년 4.2%에서 2011년 2.7%로 크게 줄었다. R&D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가 벤처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라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들은 또 벤처천억기업으로 진입하는데 가장 도움이 됐던 정부지원책으로 세제지원(40.0%), 금융지원(39.1%), 인력지원(6.4%) 등을 꼽았다.
성장의 핵심인 R&D를 위한 투자유치가 어렵다보니 직접 후배 벤처 육성을 위한 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온라인·모바일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벤처펀드 결성에 참여하고 있고, 창투사 인수를 통해 청년창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벤처업계 한 종사자는 "벤처기업의 성공 요인은 꾸준한 R&D 투자 및 연구인력 확보인데, 벤처버블 붕괴 이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엔젤투자 육성을 통한 지속적인 R&D 투자자금 조달을 통해 벤처기업들의 기술력을 유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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