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문소영 한국거래소 신입사원

▲문소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신입사원

▲문소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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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전문가가 되야죠! 신입사원다운 '패기'로 열심히 일하고 경제지식도 깊이있게 쌓을 겁니다"


한국거래소 입사 1주차를 맞은 신입사원 문소영(18)씨는 당찼다. 그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고졸 일반직 신입직원 합격자' 5명 중 한 명이다. 거래소가 대졸과 동일한 처우의 일반직 고졸사원을 채용한 것은 처음이다. 거래소는 전국의 300여개 상업계 특성화고에 공문을 보내 각 학교당 2명씩 추천을 받았다. 문씨는 내신성적 2.0등급 이상인 183명의 지원자 가운데 당당히 합격했다.

문씨가 상업계 고교인 광주여상에 진학하게 된 이유는 가정형편 때문이다. 문씨의 부모님은 광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한다. 언니 둘에 남동생까지 있어 4남매 모두 대학을 진학하긴 어려웠다. '얼른 취업을 해서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었다'는 문씨는 서류전형, 영어·논술, 인적성검사, 실무진 면접, 임원진 면접 5개 관문을 뚫고 한국거래소 최종합격 통지서를 거머쥐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부터 생활기록부에 '금융권 공기업'을 희망진로로 썼다는 문씨는 금융권 공기업 채용에 대한 정보가 없어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영어시험은 수능 외국어능력과 비즈니스 영어, 논술은 평소 읽었던 경제신문을 보면서 준비했다. 논술주제로는 '경제민주화'가 나왔다. '갑(甲)의 횡포'를 예시로 들어 자기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후에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피력하는 것이 중요했다. "필기전형 이후에는 학업능력이외에 남과 차별화할 만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교내홍보 동아리 활동을 해서 낯선 사람 앞에서 자기의견을 밝히는데 자신이 있었어요. 또 운동을 좋아해 학생회 체육부장을 맡았던 경험도 경쟁력이 됐어요. 그런 부분을 자기소개서에 잘 녹였죠"


5차에 걸친 다면평가를 뚫는것 만큼 주위의 편견도 힘들었다. "한국거래소는 아무나 들어가는 곳이 아니야. 그러니까 떨어지더라도 실망하지마"라는 말들이 '합격할 수 있다'는 말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한관문 한관문을 뚫으면서 합격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한국거래소에 입사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대학에 들어갈 또래친구들이 부럽지 않냐는 질문에 '조금 부럽긴 하지만 지금 나는 이미 정장을 입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씨는 "먼저 꿈을 이루고 나중에 실현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싶다"며 향후 야간대 진학등을 통해 학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대졸자들 입장에선 고졸 '특별채용'이 역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입장에 대해선 담담히 소견을 밝혔다. 문씨는 "나도 대학교를 다니는 언니가 있어서 공감은 한다"면서 "하지만 '학력'보다 '능력'을 우선시하는 정부정책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고졸채용자라고 해도 업무에 대한 교육과정을 거치면 대졸자와 똑같아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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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이라 차별받지 않을까 주눅들면 어쩌나'는 하는 우려가 없었냐고 묻자 솔직하게 답했다. "사실 그건 취업을 준비하는 상업계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에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일을 잘하면 그런 건 전혀 문제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그럴수록 더욱 솔선수범해서 업무를 잘해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배치된 문씨는 신입사원답게 부서에서 '활력을 주는 존재'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금융권 공기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는 "목표를 먼저 세우되 흔들리지말고 패기를 잃지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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