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
통일부는 4일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앞으로 보내는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오는 6일 판문점 통일각 또는 평화의 집에서 갖자"고 제의했다.
실무회담이 성사된다면 ▲개성공단 시설 및 장비점검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문제 등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우리측에서는 국장급을 수석대표로 3명의 대표가 회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기업인과 관리위원회 인원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북한의 전날 발표와 관련해 "남북대화에선 신뢰와 원칙이 중요하다"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없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3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장마철 공단 설비·자재 피해와 관련해 기업 관계자들의 긴급대책 수립을 위한 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면서 "방문 날짜를 알려주면 통행·통신 등 필요한 보장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려왔다. 또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들도 함께 방문해도 된다는 뜻을 밝히며 방문 기간 필요한 협의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북한은 방북을 허용하면서도 여전히 우리 정부의 요구 사항인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당국 간 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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