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대치 정국, 여야 '팀킬' 주의보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여야가 입단속에 나섰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둔 치열한 공방이 진행되는 가운데 말 실수로 인해 입는 상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팀킬(Team Kill) 주의보’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지난 2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선 전에 대화록을 입수해서 봤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새누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발언은 결국 대화록 사전 입수 논란에 불을 붙이는 단초가 됐다. 게다가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서면에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 자격으로 했던 지원유세 내용이 대화록과 일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전 입수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대화록의 기밀이 해제되기 전인 탓에 실정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도 민주당 측에서 나왔다. 게다가 같은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권영세 주중대사가 지난해 새누리당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일 때 “집권하면 (대화록을) 까겠다”고 한 발언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하면서 새누리당과 국정원과의 결탁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됐다.
김 의원의 말실수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비공개 회의때 발언을 외부로 유출한 ‘범인찾기’가 이어졌고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지목됐다. 그런데 김재원 의원이 김 의원에게 “내가 유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문자메시지까지 언론에 공개되면서 새누리당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졌다. 이를 계기로 의원들은 너도나도 입단속에 나섰다. 괜한 말실수로 당에 피해를 줘선 안 되겠다는 분위기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불필요한 언행으로 본질은 흐려지고 부차적인 문제로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최근 말 실수로 새누리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관영 대변인이 지난 28일 P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권 대사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 입수 경로에 대해 “동석했던 기자 한 명이 당사자로서 녹음을 한 것이고 그 파일이 제보된 것”이라며 제보자를 공개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녹음한 기자찾기에 나섰고, 월간지 신동아의 H 기자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절취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의 발언으로 새누리당이 역공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새누리당 홍지만 대변인은 “H 기자가 휴대전화기를 바꾸면서 민주당 당직자에게 녹음파일과 사진을 옮겨달라고 부탁했는데, 이 때 파일이 민주당 쪽으로 유출된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절취정당인지, 도청 전문 당인지 입장을 밝혀라”고 응수했다. 이어 H기자도 가세해 “자신의 녹취 파일을 허락없이 입수해 공개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박 의원과 민주당 당직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민주당도 입단속에 절치부심 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여야 대결이 팽팽한 가운데 당내 의원들이 지도부와 다른 소리를 할 까봐 걱정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와 '열람'을 놓고 민주당 내부에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김한길 대표가 1일 "대통령기록물인 정상회담 회의록 진본을 녹음테이프, 사전 사후 준비했던 것들과 함께 공개함으로써 NLL 관련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키자"며 공개를 주장했다.
그러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열람'과 '공개'에 대해서 반대하고 나섰다. 박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어떠한 경우에도 공개에 대해 원치적으로 반대한다"고 주장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국민은 대통령의 기록물 공개라든지 전임 대통령을 현재 정쟁으로 끌어들여 공격하는 일에 옳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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