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교수, 27일 '명작의 조건과 장인 정신'주제로 성동구 명사 특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명작은 문화 능력의 소산입니다. 명작에는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움이 있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명지대 교수(미술사학, 전 문화재청장)는 27일 오후 성동구청에서 '명작의 조건과 장인 정신'을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이같이 '명작'에 대해 정의했다.

"명작은 옛 사람이 만들었지만 지금 만든 것 같고, 중국 사람이 만들었지만 미국 사람이 만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국제성과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경주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천마총 금관과 금팔지, 목걸이를 보여주면서 우리 조상들의 명작에는 이 같은 시공을 초월한 보편성이 있다고 말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백마강 왕흥사에서 나온 사리함의 아름다움을 보여줘 청중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유 교수는 "백제는 장인이 존중한 나라였기에 이런 명작들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27일 성동구청에서 '명작의 조건과 장인 정신'이란 주제로 명사특강을 했다. 유 교수가 강의 시작 후 성동구 옥수동 일대에 있었던 독서당계회도를 펼쳐 보이며 독서당의 역사성을 설명하고 있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27일 성동구청에서 '명작의 조건과 장인 정신'이란 주제로 명사특강을 했다. 유 교수가 강의 시작 후 성동구 옥수동 일대에 있었던 독서당계회도를 펼쳐 보이며 독서당의 역사성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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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장인 정신의 특징은 바로 아주 섬세함(detail)에 있다"면서 "그래야 아름답다"고 했다.


"고려시대 몽공 침략을 막기 위해 기도하는 심정으로 만든 팔만대장경을 만든 그 정성을 생각해 보죠. 바로 그 치밀함과 섬세함이 명작의 조건입니다"


유 교수는 이어 흥선대원군이 추사 김정희 선생을 찾아 난초를 배운 후 난초 그림을 그려서 가지고 가 평을 해 달라고 했을 때 추사가 했던 얘기를 들려줬다.


"추사 선생이 말하길 '아무리 구천구백구십구분에 이르렀다고 해도 나머지 일분은 웬만해서 성취하기 어렵다. 이 마지막 일분은 웬만한 인력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그렇다고 인력 밖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고 했어요. 명품이 되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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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현재 성동구 내에 있는 옥수동 극동아파트 자리에 있었던 조선시대 독서당을 배경으로 그려진 '계회도(契會圖)'를 성동구 주민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옛 독서당은 조광조, 이황, 이이, 유성룡 등이 1년간 안식년하면서 공부하던 곳"이라며 지역 명소를 통해 자부심을 느끼도록 했다.


"휼륭한 독서당 인재들이 있었고, 그래서 인문학이 발달돼 결국은 일본 침략도 막아낸 겁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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