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신도시 '명품'아닌 '쭉정이'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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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명품신도시'를 표방하며 조성된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가 수도권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조1000억원이 투입돼 68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던 '에콘힐(Econ hill)'사업은 4년3개월만에 중단됐다. 호텔 등이 들어서는 19만㎡ 규모의 수원컨벤션시티21사업 역시 경기도와 수원시간 법적 다툼으로 수년째 답보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경기도청사 이전 작업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도가 재정난을 이유로 신청사 축소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경기도는 앞서 2차례나 신청사 이전 보류를 선언하기도 했다.
26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명품신도시 건설을 목표로 지난 2007년 11월 착공한 수원시 이의동과 용인시 상현동 등 1128만2000㎡에 조성된 광교신도시가 누더기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다.
광교신도시는 당초 아파트 3만1천가구와 함께 ▲도청ㆍ도의회ㆍ법원ㆍ검찰이 들어서는 행정타운(11만9000㎡) ▲호텔ㆍ컨벤션센터(19만5000㎡) ▲비즈니스파크(16만2000㎡) ▲파워센터(12만3000㎡) ▲어뮤즈파크(유원지ㆍ175만1000㎡) 등 명품조건을 충족할 특별부지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특히 행정타운, 컨벤션센터, 비즈니스파크 등 핵심시설이 들어서는 중심지역에는 1.4㎞에 달하는 보행축을 설정하고 상징거리, 광장, 공원 등을 조성해 프랑스 라데팡스, 독일 포츠담 광장과 같은 세계적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비즈니스 파크에는 글로벌 기업의 본사와 지사, 상업ㆍ문화시설을 유치하고 원천유원지를 활용, 품격있는 도심형 수변을 만들어 일본 롯본기 힐스와 같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복합업무단지를 만들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교신도시 핵심시설들이 잇달아 좌초 또는 지지부진하면서 광교신도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청 신청사는 두 차례 사업이 중단된 뒤, 지난해 11월 재추진되고 있으나 아직 설계작업도 끝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재정난이 가속화되고 있어 당초 계획대로 2016년말 청사 완공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태다. 경기도는 최근 회의를 갖고, 신청사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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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2조1000억원이 투입돼 68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던 에콘힐 사업(11만7511㎡)이 25일 중단됐다. 사업시행자인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으로 건설된 에콘힐이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시공사는 3개월내 재사업이 가능하도록 부지매각 등에 힘을 쏟기로 했으나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 등을 고려할 때 기대난망이란 분석이다.
수원시가 지난 2000년 2월부터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교신도시내 수원컨벤션시티21사업(19만5037㎡)도 경기도와 수원시간 땅싸움으로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2014년 완공하겠다던 신분당선 연장선 1단계 구간은 2년이상 지연되고 있고 북수원과 상현IC를 잇는 도로 7.9㎞(4차선)와 광교신도시와 동수원사거리(3.4㎞)사업은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2008년 이후 불어닥친 금융위기와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로 각종 개발계획이 줄줄이 축소 또는 변경되면서 백화점, 호텔, 문화시설, 글로벌기업 유치도 모두 무산됐다.
또 업무시설에는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입주민이 크게 늘어 '에듀타운'이라는 명성과 달리 오히려 심각한 교실부족사태를 빚고 있다.
광교신도시 입주자총연합회 관계자는 "신도시 조성 책임자인 경기도, 경기도시공사의 무능력과 무사안일 때문에 광교신도시가 자족도시 기능을 상실한 채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민ㆍ형사 소송은 물론 옥외 집회 등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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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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