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하나로 버티는 軍 경찰…전산마비땐 피해 우려
공공기관 70% 초고속 인터넷 백업망 없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정부와 공기업이 쓰는 초고속인터넷망이 한 개 사업자가 운영하는 '단일망'으로 운영돼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태풍과 집중호우 기간인 장마를 앞두고 있어 국가기관망이 백업망 없이 방치 된다면 자연재해로 단일망에 이상이 생길 경우 안보가 위협받는 사태까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40여개의 중앙행정기관과 290여개의 공공기관(공기업, 준정부기관) 등 350곳 중 70% 이상이 초고속인터넷망으로 KT 단일망을 쓰고 있다. 이같은 단일망 구조는 유사사태가 생기면 안전장치가 없다는 문제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대형 태풍 매미로 인해 지하에 묻혀있는 KT 관로가 유실돼 인터넷망이 마비됐다. 당시 전주와 송전탑 같이 지상에 망 기반을 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사업자간 협조를 통해 비상통신망으로 급히 대체됐던 사례가 있다.
업계관계자는 "주요망과 다른 통신국사, 전송경비, 장비 등을 사용하는 백업망을 구축해 통신사업자를 이원화화면 비상상황이 생길 때 자동전환이 돼 안정성이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원화 한 공공기관은 대법원, 고용노동부, 국세청, 한국은행, KBS 등으로 망을 분리 운영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군과 경찰 등은 여전히 단일망만 사용하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망 이원화는 2007년부터 이미 진행되고 있다. 당시 바젤 금융위원회에 국제 권고에 따라 금융권부터 통신망 이원화를 실행하고 있다. 농협, 국민은행,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의 경우 디도스 공격으로 특정 통신망으로 급격한 트래픽이 유입돼 마비되더라도 자동으로 타 통신사업자 통신망으로 바뀌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업망 구축시 비용 문제도 별다른 장벽이 되지않을 것"이라며 "후발 통신사업자들이 공공기관 시장진입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며 부가 서비스로 이익창출을 할 계획이라 그런 점들을 고려해 낮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폴리텍 대학에서 ICT 총괄을 역임한 송홍권 교수는 "공공기관의 사이버 테러를 막으려고 보안 부문 투자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신사업자 이원화로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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