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에 뛰어든 후보기종 중 록히드마틴(F-35A)과 보잉(F-15SE)은 예상 총사업비 대비 60% 수준의 절충교역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하지만 EADS(유로파이터)는 6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정부관계자는 "차기전투기 후보기종 중 유로파이터가 절충교역 프로그램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제시했지만 항목비중이 낮아 최종 기종을 결정하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차기전투기 후보 기종을 비교할 때 적용하는 대분류 가중치는 ▲수명주기 비용 30%, ▲임무수행 능력 33.31%, ▲군 운용 적합성 17.98%, ▲경제적·기술적 편익 18.41%다. 절충교역 점수는 가중치에 '경제,기술 편익'부분에 해당한다.
후보기종 F-15SE기종을 제시한 보잉사는 절충교역 프로그램으로 기술이전 20억달러, 부품제작 15억달러, 군수지원과 군용운에 필요한 사항 2억달러, 엔진 납품업체인 GE는 4억달러에 해당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또 한국군의 임무시스템과 연계해 훈련할 수 있는 합성전장모의시스템(LVC)시스템을 구축해주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경북 영천에 항공전자장비 유지·보수·정비(MRO)센터 설립사업 투자신고서에 서명하는 등 최대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5세대전투기인 F-35를 제시한 록히드마틴사는 기술이전에 20억불, 부품 14억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LVC시스템 구축은 물론 한국군이 오는 2020년까지 발사하기로 한 군사통신위성사업을 지원하기로 제안해 많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통신위성사업은 그동안 북한의 핵시설 및 미사일 기지의 움직임 등 주요 정보 중 상당 부분을 미국의 정보자산에 의존해온 우리군의 숙원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절충교역 조건을 제시한 업체들과 가격협상을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가격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격입찰은 후보업체들이 총 사업비 개념으로 전체 가격을 제시하는 단계다. 2∼3주 동안 총 30여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 가격 입찰이 마무리되면 후보 업체들과 가계약을 체결하고 기종결정평가에 들어가게 된다. 최종 기종결정은 내달 초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차기 전투기 기종을 최종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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