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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떠난 베네수엘라, 물가 고공행진…'하이퍼인플레'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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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베네수엘라 경제가 이중고에 직면했다. 연 40%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물가와 경기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월간 물가가 사상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인 ‘하이퍼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경기 침체와 맞물려 니콜라스 마두로 새 대통령의 인기도 식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네수엘라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6.1%를 기록, 일 년 전 1.6%에 비해 4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1~5까지 축적된 물가상승률만 19.4%로 이미 지난해 연간 인플레이션 20.1%에 근접했다.

이 같은 물가 폭등은 지난 4월 4.5%의 상승률을 기록했을 때 이미 경고음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당시 브라질이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살인적인 물가를 의미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란 아직까지 정확한 정의는 없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계절 조정된 연간 물가상승율이 40% 웃도는 것을 지칭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는 3년간 누적된 물가상승률이 100%일 때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 부른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35.2%에 달한다.
베네수엘라는 경제에 활력도 잃고 있다.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0.7%에 지난해 같은기간 5.9%에서 대폭 쪼그라들었다. 런던 소재 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베네수엘라 경제가 이미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또 올해 국내총생산(GDP)가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산유국(Opec) 근간인 베네수엘라 경제의 걱정거리는 복잡한 석유가격과 환율 통제에 따른 외환부족에 시달리는 것이다. 식품과 소비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베네수라에선 외환 부족이 수입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술리아주에선 식품 20%를 배급하는 방법까지 검토할 정도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미친 짓”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철회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성장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테그플레이션과 함께 악화된 경제를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또 지난 4월 중순 대선에서 2% 격차로 신승하면서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 정치 불안이 커진 것도 국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집권 사회당내 내분도 마두로 대통령의 인기를 좀먹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라카스 소재 금융회사 캐피털 마켓의 로스 달렌 매니징 파트너는 “마두로 행정부는 부능해 보인다”면서 “상호 파괴적인 정책과 (내부)권력 다툼로 마비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다만 베네수엘라가 하이퍼인플레이션에는 진입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외환 암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지난 3년간 3배나 치솟은 것이라고 꼽았다. 이는 수입물가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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