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글리벡 특허 만료…복제약 가격 파괴 바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물질 특허가 3일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가격 파괴' 제네릭(복제약)을 일제히 시장에 내놓았다. 100㎎ 한 알에 2만원이 넘는 고가의 글리벡 대신 4000원대 복제약까지 나왔다. 글리벡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복제약 시장이 활짝 열린 것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리벡 특허 만료에 따라 복제약 23개 품목(11개사)이 보험 급여 등재를 마치고 시장에 출격했다. 동아에스티 , 대웅제약 , 한미약품 , 종근당홀딩스 , 일동홀딩스 , 보령 , 제일파마홀딩스 , JW중외제약 , CJ제일제당 , 부광약품 등 이름을 대면 알만한 제약사에서 모두 뛰어들었다.
복제약의 무기는 종류와 가격이다. 글리벡은 100㎎만 출시됐는데 국내 제약사들은 100㎎은 기본이고 200㎎, 400㎎의 고용량으로 선택지를 늘렸다. 가격 파괴 바람도 불었다. CJ제일제당은 케어백정 100㎎의 가격을 4916원으로 정했다. 글리벡 100㎎ 한 알(2만1281원)의 23%에 불과한 금액이다. 부광약품도 '프리벡정 100㎎'의 가격을 글리벡 대비 27%인 5651원으로 책정했다. 복제약이 출시된 이후 글리벡의 약가가 30% 떨어진다고 쳐도(1만6130원), 글리벡의 절반 이하에 팔겠다는 것이다. 나머지 복제약 가격도 현 글리벡의 54~68% 수준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글리벡 복제약 시장에 뛰어든 건 가격 경쟁력을 자신해서다.

그동안 노바티스는 글리벡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약값의 5%(환자 1인당 약 20만원)를 지원해줬다. 건강보험공단이 백혈병 치료 약값의 95%를 지원해줘 환자들은 무료로 글리벡을 복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바티스는 오는 7월부터 글리벡 약값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복제약이 출시됐는데도 약값을 지원하면 환자유인 등 공정거래법상 위법 행위로 규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결정은 결과적으로 복제약 출시를 준비해왔던 국내 제약사의 숨통을 트여줬다.
하지만 제약사들의 가격 파괴 바람이 결국 '제살깎이'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가격 파괴 승부수가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글리벡 보다 효과가 좋은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등 경쟁 약물이 등장한 상황이라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개저씨-뉴진스 완벽 라임”…민희진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