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휴업에 경남 567명 날벼락 … 대책위 "지방선거 전 해결하라"
경영 악화로 이유로 전국 홈플러스 매장이 나흘째 휴업 중인 가운데 경남지역 홈플러스 직원과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가 6·3 지방선거 전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경남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사태를 지방선거 전에 반드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경남 8개 홈플러스 매장 중 6곳이 휴업 대상에 포함돼 노동자 567명이 하루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렸다"면서 "입점 업체, 온라인 배송 기사, 협력업체까지 기습 휴업 통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매장 1곳이 문을 닫는 건 단순한 매장 폐쇄가 아니라 고용과 납품, 물류, 지역 상권 전체가 함께 무너지는 것"이라며 "경남은 제조업 침체와 더불어 홈플러스 대량 실업, 상권 침체 등 지역경제 위기 앞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경남지역 홈플러스 매장 8곳 중 6곳, 도내 홈플러스 매장 75%가 휴업한 건 지역사회 대량 해고와 경제 파급력을 생각하면 매우 위험한 사태"라고 진단했다.
또 "노동자에게 일자리는 생명줄이자 밥줄"이라며 "정부는 노동자들의 생명줄을, 노동자와 가족들의 행복과 미래를, 지역경제를 지켜야 할 약속을 이행해야 할 책무가 있다. 정부와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이 사태에 명확히 답해야 한다"고 했다.
전희영 진보당 경남도지사 후보도 "경남 8개 점포 중 6개 점포가 휴업에 들어간 것은 단순한 휴업이 아니라 지역 상권과 경제를 무너지게 하는 일"이라며 "경남도는 휴업 점포가 있는 시·군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주를 지원할 긴급 전담부서를 꾸리고 임금 체불 대응, 생계 지원, 심리 상담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해점 직원인 강혜경 마트노조 경남본부 지회장은 "15년 동안 울고 웃으며 함께한 일터가 하루아침에 잠정 휴점이라는 통보로 멈춰 섰다"며 "어제는 희망자를 영업 점포로 전환 배치한다고 하더니 오늘은 전환이 어렵다고 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한 동료들과 이 잠깐의 이별이 정말 이별이 될까 무섭다"라며 "우리도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고 부모이며 살아가기 위해 일해야 하는 노동자"라며 울먹였다.
대책위는 이날부터 서울 광화문 무기한 단식 및 108배 농성에 합류하고 각 점포 앞에서 현수막 부착 등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순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경남본부장은 "오늘부터 저와 조직국장 두 명이 무기한 단식에 참여하고 이후 릴레이 단식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경남지역 점포가 하나라도 더 살아나도록 끝장 투쟁을 보고 오겠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7월까지 전국 107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비교적 낮은 37곳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경남에서는 전체 8곳 중 마산점, 진해점, 김해점, 밀양점, 진주점, 삼천포점 등 총 6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휴업한 매장 중 2곳은 직영점, 4곳은 임대매장으로 파악됐으며 휴점 매장 직원 중 직접고용 노동자만 567명에 이른다.
공동대책위는 홈플러스가 휴업 매장 선정 기준으로 내세운 '기여도'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진주점, 삼천포점은 지난해 재계약을 했고 마산점과 창원점, 거제점은 자가 매장인데다 전국 매출 순위권에 들어가는 김해점이 휴업 매장에 포함된 것을 보면 '기여도'는 명확한 기준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홈플러스 휴업 사태 원인으로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과 메리츠의 고금리 대출을 꼽았다.
공대위는 "MBK 인수 전 홈플러스는 1944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인수 후 대규모 부동산 자산 매각과 자산 유동화로 인수대출금 4조 500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2조원을 3년 만에 상환하는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사실상 현금 자동인출기로 전락시켰다"면서 "메리츠는 홈플러스에 표면금리 연 8%, 각종 수수료와 금융비용을 더한 실질금리 연 11~14%의 고리 대출을 실행해 1년 만에 2561억원을 회수해서 갔고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2025년에도 이자수익을 챙겼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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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홈플러스를 죽인 건 시장 경쟁이 아니라 MBK파트너스의 약탈적 수익 회수와 메리츠의 고리 대출"이라며 "정부는 지방선거 전까지 홈플러스 사태를 해결하고 영업을 정상화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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