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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침]피로 물든 천안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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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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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오늘 새벽 1시 40분.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인민해방군은 시위대들이 밤새워 농성을 하고 있던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 기습적으로 들이닥칩니다. 천안문 사건이 일어난 것이죠.

한 달 이상 농성에 지친 시위대는 캐터필러의 굉음과 뒤이어 닥칠 끔찍한 살육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중국은 모택동 이후 등소평에 의해 약 10년간 개방정책을 펼치면서 각종 비리와 심각한 빈부격차로 정부에 대한 학생들과 시민들의 불만이 컸던 때 였습니다.

마침 등소평과 대립하던 호요방이 죽자 사람들을 그를 추모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고 정부에 대한 불만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천안문 광장에서 연좌 농성을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에 등소평은 강력한 진압을 명령했고, 새벽에 광장에 들이닥친 군인들은 시민들을 향해 사격을 가했습니다. 광장은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죠. 그러나 중국 정부는 철저한 보도 통제를 통해 "한 사람의 사망자도 없었다"며 거짓 발표를 합니다. 또 시위대들을 국가를 전복하려는 폭도로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영국 BBC는 약 7천명이 사망했고, 그 중 군인이 1천명이라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중국 정부는 시위 주동자를 색출해 잡히면 총살시켰다. 당시 맨몸으로 탱크 앞을 가로막는 동영상이 전세계로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죠.

당시 처참한 모습은 때 마침 중국을 방문 중이었던 고르바초프를 취재하기 위해 중국에 와 있던 외신 기자들에 의해 즉각 전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천안문 사건은 문화대혁명이래 절대화 되고 있던 모택동 사상에 대한 민중의 저항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아직도 중국인들의 가슴 저변에 흐르고 있습니다.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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