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해 3월 정부가 한일외교정상화 방침을 밝히자 야당과 대학생들의 데모는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경제개발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양국간 회담을 당시 국민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거죠.
서울대 문리대 학생들은 3일 오후 4시 쯤 교문을 나섭니다. 연세대, 고려대 학생회 대표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도 시위에 나섰는데 이 때 고려대 상대를 대표했던 사람이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결국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시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4개 사단 병력을 동원해 시내를 장악합니다. 계엄은 한 달이 넘어 7월 29일에야 해제됩니다. 계엄기간에는 무장 군인들이 심야에 동아일보에 난입해 협박하는 사건도 있었지요.
이들은 정확한 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6.3 동지회'를 결성했고 초대 회장에 이명박이, 2007년 이재오씨가 회장을 맡습니다. 6.3동지회는 이명박 대통령 선거에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3사태'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굴곡의 하나인 셈입니다.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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