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블로거 '희망샘터'가 권하는 초보자 캠핑장비 구매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자연 속에선 신록이 꿈틀대고, 집안에선 아이들이 꿈틀대는 5월의 연휴다. 요즘 '유행'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이럴 때 즐기기 딱 좋은 것이 캠핑이다. 하지만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 또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지 몰라서 등등 가족들과의 캠핑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마음만 먹는다면 값싸고 실용적인 캠핑장비를 구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부 물품 구매를 담당한 조달청의 정책블로거 '희망샘터'가 추천한 캠핑장비 구매법을 살펴봤다.

우선 캠핑 용품은 가능한 중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포장만 막 뜯었거나 한 두번 사용한 새 제품이지만 가격은 엄청난 중고 제품들이 캠핑 카페 장터에가면 넘쳐난다. 발품과 손품을 팔면 완벽한 신품을 값싼 가격에 살수 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텐트를 구입해야 한다. 요즘은 마치 캠핑을 모델하우스 전시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수백만원대의 값비싼 텐트가 유행이다. 하지만 비싸면 다 좋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주류 브랜드와 비주류 브랜드로 나뉘어져 있지만, 비주류 브랜드도 기능성 면에선 주류에 절대 뒤지지 않는 게 많다. 용도와 디자인에 맞게끔 구매하면 된다. 남들이 좋다고 산 브랜드라고 무작정 구매하면 후회하게 된다.

텐트에는 기본적으로 거실형과 돔형이 있는데, 추운 겨울에도 캠핑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거실형을 사용하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한 늦은 봄이나 여름철에는 돔형 텐트와 타프(그늘막) 하나면 충분히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단 거실형 텐트는 여름에도 캠핑하기에 무리가 없지만, 돔형 텐트는 추운 날씨를 견디기 어려운 만큼 겨울에 사용하기가 어렵다. 초여름~늦가을까지만 캠핑을 하겠다면 돔형을, 겨울까지 하고 싶다면 거실형 텐트를 구입하면 된다.


텐트를 챙겼으면 꼭 필요한 캠핑 용품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챙겨야할 캠핑 물품은 타프(그늘막)이다. 캠핑을 하는 곳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휴양림 등 자연 그늘이 많은 곳이라면 몰라도 비가 오거나 햇볕이 쨍쨍할 때, 해변가, 강가 등에서 텐트를 칠 때는 꼭 필요한 물품이다. 타프의 종류는 우선 4각형 모양의 '렉타' 타프가 있다. 넓은 그늘을 제공해주는 반면 바람에 취약하고 약간 무겁다. 6각형 모양의 '헥타' 타프도 있는데 그늘 면적이 작지만 바람에 강하고 가볍다. 특히 타프를 살 때는 UV(자외선) 차단, 내수압 정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햇볕이 뜨거운 데 UV 차단 기능이 없다면 곤란하다. 또 비가 많이 올 때를 대비해 내수압 3,000~5,000mm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다음에 챙겨야할 물건은 침낭이다. 아무리 한여름이라고 해도, 계곡이나, 강, 바다 쪽에선 새벽에 추워 방심했다간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려면, 잠자리가 편해야한다. 집에서 쓰는 간단한 이불로 대치할 수도 있지만 나르고 관리하기 매우 불편하다.


방수포와 매트도 필수 아이템이다. 방수포는 바닥에 까는 천을 말하며,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와 습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매트도 바닥의 나무 뿌리나 돌로 인한 불편함을 없애줘 편안한 생활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정도면 캠핑을 위한 '주거시설'은 충분히 챙긴 셈이다. 이제 캠핑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며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버너와 취사도구가 필요하다.


사실 집에서 쓰는 휴대용 가스렌지를 들고 나오는 게 가장 경제적이지만, 다소 부피가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지대가 높은 곳이나 겨울철에는 가스가 잘 나오지 않아 불편하기도 하다. 캠핑에서 요리를 위해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스토브'와 버너'다. 시중에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있다. 아이스박스도 챙겨야 한다. 여름철 캠핑장 그늘에서 시원한 맥주와 음료수를 즐기고 싶다면, 육류와 신선도 유지가 필요한 음식을 보관하려면 아이스박스가 필수다. 자주 캠핑을 다니려면 소프트보다는 하드박스형 아이스박스가 좋다. 시중에 5만~10만원 대 제품이 크기별로 다수 출시돼 있다. 기능은 어차피 거기서 거기니 중저가로 구매하되, 너무 크면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가지 않거나 들어가더라도 다른 물건들을 싣기가 힘들어 지니 참고해야 한다.


가족들과 야외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려면 테이블과 의자도 필수다.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는, 집에 있는 접이식 밥상과 시중에서 몇천원만 주면 구하는 낚시 의자 몇개로도 충분하다. 다만 좀더 캠핑의 '낭만'을 즐기려면 별도로 테이블과 의자를 갖추는 것도 좋다. BBQ 테이블, 키친테이블, 2폴딩, 3폴딩, 우드 테이블 등 많은 제품들이 출시돼 있다. 2~3만원만 주면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가 한꺼번에 들어가 있는 제품들도 많다. 시작할 때는 2, 3 폴딩 테이블 정도가 무난하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추겠다는 생각을 하면 여유를 즐기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제 장비를 다 갖췄다면 음식을 준비해 보자. 캠핑의 가장 큰 즐거움이 가족들과 여러가지 요리를 준비해서 먹는 것이라면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른 캠핑 가족들이 온갖 요리를 다해서 먹고 있는데, 우리 가족들만 손가락을 빨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일단, 초보들은 무리하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삼겹살, 참치김치찌게, 김치전 등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바비큐도 간단히 준비할 수 있는 종류들이 많다. 요즘은 캠핑요리 전문 안내서도 많이 나와 있다.


참, 캠핑의 꽃은인 '캠프파이어'를 위해선 '화로대'도 구입해야 한다. 예전엔 맨 땅에 불을 지피는 것이 허용되었지만 요즘은 화로대가 있어야 불을 지필 수 있다. 이밖에 가족들과 보내는 소중한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기도 필수 용품이다. 여기에 어두운 밤 텐트 안팎을 밝혀 줄 렌턴도 꼭 챙겨야 한다. 렌턴은 대표적으로 LED랜턴과 가스랜턴이 있는데, 어떤 제품을 써도 괜찮지만 내구성과 밝기를 봐야한다. 최소 150lux 이상의 랜턴을 써야 하며, 최근에는 350lux 의 랜턴까지 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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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샘터' 블로거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은 과시욕이 강하기 때문에, 간혹 캠핑하다가 주눅이 들어 캠핑을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과 가족들이 즐겁다고 생각하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캠핑"이라며 "기본적인 용품들만 있으면 가까운 곳으로 당장이라도 떠날수가 있습니다. 용품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떠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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