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車판매 '비상등'
4월 판매량 7.6%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월간 기준 최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3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차 수요가 줄어든 데다, 최근 잇달아 단행한 가격인상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현대차의 인도 판매량은 3만2403대로 전년 동월대비 7.6% 감소했다. 이는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다. 현대차의 인도 판매량은 지난 1월 3만4302대에서 2월 3만4002대, 3월 3만3858대로 올 들어 매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중 최저치만 세 차례 경신한 셈이다.
올 들어 4월까지 누계 판매량 또한 13만45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아반떼(MD) 출시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 차종이 늘어났음에도 판매는 줄었다. 차종별로는 지난해 인도 최고의 인기 차종으로 선정된 이온과 i10, i20 등 경차 및 소형차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판매 감소는 현지 경기침체와 높은 금리 등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인도 내수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줄었다. 인도는 지난 1분기 브릭스 시장에서 현대차가 유일하게 감소폭을 나타낸 지역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현지 진출 업체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단행한 가격인상이 판매 감소를 초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대차 등 다수 글로벌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2~3차례에 걸쳐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더욱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 축소를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추세여서 향후 출혈경쟁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현지 대다수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가 한 달 이상"이라며 "재고를 없애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현대차 인도법인인 현대모터인디아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3% 늘어났다. 부진한 내수 대신 해외 시장 수출을 늘린 덕분이다. 4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현대모터인디아의 전체 판매량은 5만695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서 딜러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추가 확장하는 한편,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향후 2년간 해치백,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에서 연간 6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증설보다는 네트워크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MPV 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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