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티볼' 통해 행복학교 만드는 담임선생님
유상용 문백초등학교 교사 - 반대하던 학부모, 아이들 변화에 응원군 변신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덕체 교육이 아닌 체덕지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바른 인성이 깃들고, 이 위에 지식이 쌓여야지요"방과 후 학생들에게 '티볼' 지도를 통해 자생력과 행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백초등학교 유상용(40ㆍ사진) 교사의 말이다.
그는 학교 현장에 티볼을 도입해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협동심과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티볼은 야구의 재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도록 쉽게 변형된 운동으로 유 교사의 티볼 보급 덕분에 서울시내 학교에서 티볼 팀이 10여년만에 100여개로 늘었다.
유 교사 반의 학생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는 대신 티볼 연습을 주로 한다. 처음엔 학원에 보내야 한다며 거세게 반대한 학부모들은 티볼을 하며 긍정적으로 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응원군이 됐다. 아이들은 티볼을 통해 협동심과 유대감을 배우면서 서로 도우며 문제를 해결하는 법까지 배웠다.
자녀가 유 교사의 반을 거친 학부모 양내인(46ㆍ여)씨는 "유 선생님 반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찾는 법도 배우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공부할 줄 안다"고 말했다.
사실 교사가 막 되고 나서 유 교사의 교직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 발령받은 학교에서 노골적인 부정부패를 경험했고 자율적인 지도 방식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한때 학교 비리 척결과 구조적 개선을 이끄는 데 매달려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거시적인 것보다 당장 아이들의 교육과 생활을 살피는 데 더 집중하기로 마음을 바꿨죠"
그 이후로 그는 방과후 티볼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공부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도록 도와주는 데 힘을 쏟았다. 덕분에 유 교사의 반에는 소외되는 친구들이 없어 보였고, 모두 서로를 배려한고 자신감도 키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우리도 이제 월급이 1000만원" 역대 최고…'반도...
"학교는 점점 외형적으로 화려해지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요. 아이들과 학부모가 모두 행복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유 교사는 스스로 다짐하듯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