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민' 장민영 "대중화 성공, 연내 홍콩 진출 목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몇해 전만해도 패션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내건 의상들은 유명인들만 입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통념을 깨고 누구나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중화시킨 이가 있다. 바로 '드민'의 장민영 디자이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드민'의 쇼룸에서 만난 장민영 디자이너는 "'드민' 옷에 대해 관심갖고 직접 구매하러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웃었다.
장민영 디자이너는 지난해 9월 '드민'을 내놨다. 심플하면서 건축적인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드민'은 '고소영, 최지우 등의 드레스'로 유명해지면서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 디자이너는 대학시절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하고 1990년대 중반에 사회로 들어가보니 산업디자인 업계는 열악했다. 특히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다.
"제 이름을 건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게 패션이었어요. 1997년 20대 후반에 무작정 이탈리아로 떠나 피렌체에 있는 폴리모다 패션학교를 다녔습니다. 신세계였죠. 졸업 후 현지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하며 장 폴 고티에, 에마뉘엘 웅가로, 휴고보스 블랙 등과 함께 일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는 12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후 지난 2011년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와 함께 홈쇼핑 브랜드 '베이직 엣지(Basic A+G)'를 선보였다. '엣지'는 방송 한시간만에 수억원대 주문을 받는 등 인기를 끌었다. 브랜드를 통해 대중들에게 장민영이라는 디자이너를 알릴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디자이너가 홈쇼핑을 한다는 주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 홈쇼핑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디자이너들이 '미쳤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전 생각이 달랐습니다.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제 디자인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게다가 여기서 받은 자금으로 새로운 작품을 또 만들 수 있으니 일석이죠이지요. '엣지'는 '드민'의 세컨라인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는 지난해 드디어 '드민'을 론칭했다. 그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CJ의 후원이 있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디자이너 발굴 육성하는 패션문화사업을 시작하면서 장민영 디자이너를 첫 후원자로 선택했다. 실력있는 해외파 디자이너들이 자기 브랜드의 꿈을 안고 한국에 돌아왔다가 자리를 못잡고 되돌아가는 '인재유출'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였다.
"프랑스,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에 한국 디자이너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의미죠.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한국에 오면 자금, 마케팅에 미숙해 대부분 자리잡기 힘들어합니다. CJ의 후원이 저로 끝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드민'을 제대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는 최근 세번째 패션쇼를 열었다. 첫번째 컬렉션에서는 소재와 실루엣만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그만의 색과 패턴을 넣었다.
장민영 디자이너의 다음 목표는 해외진출이다. 올해 안에 홍콩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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