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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땐 '달콤' 연체땐 '살벌' 카드사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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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甲으로.. 금융패러다임 大전환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 직장인 박 모 씨는 지난달 카드대금을 연체했다. 회사를 옮기면서 결제계좌를 바꾸고, 이것 저것 바쁘다 보니 카드대금이 연체된 것이다. 박씨는 카드사로부터 카드가 정지됐다는 문자를 받고서야 연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란 박씨가 연체대금을 바로 입금했지만, 정지된 카드를 정상적으로 돌리는 데에는 "최소한 며칠이 걸린다"고 했다. 박 씨는 "통보도 없이 바로 카드가 중지돼 너무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카드 고객들의 불편이다. 카드사들의 또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카드사들은 연체나 대출금을 회수할 땐 '빠르고 강한' 권력자의 얼굴이다. 반면 카드 가입을 권유할 땐 '친절한' 천사의 얼굴이다.이른바 '카드사의 두 얼굴'이다.
"고객님은 VIP급이십니다. 오늘 가입자에게만 한도를 늘려드리고 있어요, 가입하세요." "1년간은 연회비 없이 혜택이 많은 카드를 쓰시도록 해 드릴게요. 일단 가입해보세요."

신용카드 가입을 권유하는 카드 모집인들의 '달콤한' 말 들이다.

가입 의사만 밝히면 가입절차도 일사천리다. 그러나 고객이 소액이라도 연체했을 경우 카드사들의 태도는 180도 바뀐다.
우선 소액 연체가 일어난 경우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연체료를 받는다. 소액 연체는 당장 소비자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기록이 쌓이다 보면 신용도를 평가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연체 사실을 모르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연체료는 카드사의 수익이 된다. 연체 기록이 쌓이면 일단 카드를 중지하고, 고객에게는 통보만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외국의 경우 일단 고객이 되면 더 친절해 지는 것과는 정 반대다. 유럽 카드사들의 경우 연체됐다는 사실을 무조건 고객에게 통보하며, 이를 갚기 위한 한 달, 1년 계획서까지 고객에게 보내 준다. 만약 연체 기록이 누적될 경우 몇 달로 나눠 갚는 방법도 제시한다.

카드 발급 후에 고객도 모르게 바뀌는 신용등급 체계 역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점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에게 전화마케팅 등을 통해 카드론을 권유하고 있다. "은행에서도 대출이 가능한 등급의 고객이니 카드로 손쉽게 저금리로 대출하라"는 것이 이들의 권유 방식이다. 그러나 정작 대출을 받은 뒤에는 "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로" 등급이 하락하고, 카드론 금리도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일단 카드론을 신청하게 되면 사전 확인 및 동의 없이 제2금융권 및 3금융권, 나아가 사채업체까지 정보가 넘어가게 되고 수차례 신용정보조회를 하게 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되는 것.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데에는 떨어질 때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기간이 걸린다. 대출금 상환이나 카드 결제의 경우 5일만 연체되면 신용등급이 강등된다. 반면 연체된 대출금을 갚아 신용등급이 원상회복 되기까지는 3~5개월이 소요된다. 카드 소비자 입장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입는 셈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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