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컬처쇼크'...세계 석학이 말하는 문화쟁점과 첨단지식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컬처쇼크'는 엣지재단의 '베스트 오브 엣지' 기획시리즈 제 2권이다. '컬처쇼크' 읽기는 엣지재단과 엣지시리즈의 탄생 배경을 함께 탐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때로 작가론을 통해 작품을 분석, 평가에 도달하는 것처럼 말이다.우선 '컬처 쇼크'는 현대 테크놀리지 시대의 첨예한 문화 쟁점과 첨단 지식을 다룬다. 즉 문화 트렌드도서다. 그간 트렌드도서는 정치ㆍ경제ㆍ국제 정세 관점 위주로 다룬 미래예측보고 형태가 대세를 이룬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컬처쇼크'는 매우 특이한 책으로 평가할만하다.
엣지재단은 1996년 존 브룩만에 의해 세계 석학들의 학문적 성과와 지적 탐색을 다루는 비공식 모임으로 출범했다. 이 모임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석학이 대거 포함돼 있다. '총ㆍ균ㆍ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 '언어 본능'의 스티븐 핑커 등등 과학자, 철학자, 예술가, 사업가가 망라돼 있다. 따라서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에는 통섭의 불꽃이 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각 학문간 융합과 접점을 찾는 '제 3의 학문'을 추구한다.
마찬가지로 '컬처쇼크' 역시 스티븐 핑커, 대니얼 카너먼, 나심 탈레브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우리 시대의 문화의 새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온라인 엣지에 수록된 '리얼리티 클럽'의 문화 관련 인터뷰, 시론, 강연 녹취 등 17편을 담고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제 1편 '왜 어떤 사회는 재앙적 결정을 내리는가'에서 집단 의사 결정의 실패요인으로 문제 예측의 실패, 문제 해결 시도의 실패, 문제 해결의 실패로 도태 과정을 규정한다. 진화의 방향성과 관련, 데니스 더틴은 인성의 진화론적 관점을 설명하며 "관심, 습성, 창의, 표현 등 독특한 인성을 지닌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비록 설명이 부족하나 진화미학적 관점이 적용될 수 있다는 원칙은 견지돼야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문화의 진화'의 대니얼 데닛은 "문화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과 진화에 대한 관점이 힘을 합해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화가 발전해왔다고 본다.
즉 이 책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폭발적인 힘이라 할 수 있는 문화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의 삶과 사유방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밝혀내려고 한다. 특히 철학, 미학, 인지과학, 진화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이 문화연구와 첨단지식을 바탕으로 뜨거운 문화 쟁점들을 입체적으로 해부한다. 이에 브라이언 이노는 "모든 예술사는 문화적 대상물을 가치 근원으로 두려 하지만 대상물보다 더 근원적 사고 즉 '어떤 대상물은 본질적으로 가치와 중요성과 의미를 지닌다'는 인식이 요구된다"며 실용주의적 태도를 경계한다.
이처럼 문화적 관점-집단 의사결정의 생성, 발전, 도태의 성격-은 환경운동에 이르러 "기후의 변화는 전 지구적 현상이며 지구의 수많은 종을 상실시키고,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어 전세계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니컬러스 크리스테키스는 "이런 해결책을 갖는 사람은 지각력을 가진 행동하는 개인"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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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따르면 여러 문화적 문제는 사회연결망, 연결망의 매듭에 연결된 실체적인 사람들이 온갖 가능성이 허용되는 '만신전'을 통해 하나의 통일적ㆍ구조적 방식으로 해결해야한다고 통찰한다. 이런 통일된 관점에서 여러 석학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인터넷, 휴대폰 등 각종 디지털적인 진화 및 전자 상거래는 물론 온라인 권력의 탄생과 위험성, 온라인 집단주의의 폐해 등 문화적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한편 와이즈베리 출판사는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와 관련, 스티븐 핑거, 필립 짐바르도 등이 참여한 '마음의 과학'을 시작으로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대니얼 데닛 등이 문화적 쟁점을 해부한 2권 '컬처 쇼크', 대니얼 카너먼과 나심 탈레브 등이 참여해 행동경제학과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성과를 담은 3권 생각편, 프리먼 다이슨과 에드워드 윌슨 등이 생명통합과학의 세계를 소개한 4권 생명편, 월터 아이작슨, 폴 스타인하트 등이 복잡 은하계와 암흑 에너지에 관해 탐구한 5권 우주편을 차례로 출간할 예정이다.<'컬처쇼크'/재레드 다이아몬드외 지음/존 브룩만 엮음/강주헌 옮김/와이즈베르 출간/값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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