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객 1000만명시대 "항공사의 슬픈 비명"
지난해 해외관광객 1000만명 시대 맞이했으나 항공운송수입 되레 줄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해 해외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국적 대형항공사의 수입은 오히려 줄었다. 화물노선의 실적 감소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에 따라 국적 대형항공사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운송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2395억원으로 2011년 대비 35.3%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액은 12조18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 늘었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항공운송사업은 여객기와 화물기의 운송사업을 총괄하는 사업군으로 대한항공의 주력사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익 감소에 따라 전체 영업익 중 항공운송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82.7%에서 68.7%로 14%포인트나 축소됐다. 대신 항공우주사업(항공기 제조), 기내식ㆍ호텔ㆍ리무진사업 등의 비중이 늘었다.
대한항공 주력 사업의 실적 악화는 화물 부진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선진국 경제위기에 따른 화물수요 감소에 따라 화물 노선수익이 11.5%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전반에 흐르는 침체의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화물 운송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아시아ㆍ태평양 항공사협회(AAPA)는 지난해 국제 여객수송이 전년비 5.8% 증가한 반면, 국제화물수송은 3.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아시아나의 영업익은 2011년 3433억7100만원에서 지난해 1325억3700만원으로 전년대비 38% 수준에 그쳤다. 아시아나는 유가가 전년 대비 6% 증가한 배럴당 130달러대의 고유가를 유지함에 따라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적 LCC들의 등장도 실적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거리 노선에 주로 취항하는 대한항공과 달리, 아시아나는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LCC들이 취항하고 있는 노선과 경쟁 구도를 형성, 아시아나를 이용하려던 승객 상당수가 LCC로 빠져나가면서 실적악화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대형항공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외국항공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집계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국제여객 수송점유율은 대한항공 30.3%, 아시아나 23.8%, 외항사 45.9%로 나타났다. 2010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각 34.2%, 25.8%를 차지했으나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국제화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점유율이 점차 축소돼 지난해 각각 32.8%, 17.3%를 차지했다. 외항사는 49.9%로 50%에 다다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여행 수요가 많아지면서 항공시장의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대형항공사의 경우 가격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거나 신규 노선 개발을 통한 독점적 수요 확보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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