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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네오 최대주주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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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팔레트 이어 LED사업 확대…작년 141억 적자에도 본업은 뒷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보루네오가구가 알루미늄팔레트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LED)까지 사업영역을 연이어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에이엘팔레트로 바뀐 이후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됐는데도 불구하고 본업에 집중하기는커녕 한눈만 팔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보루네오가구는 지난달 인천 본사에서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으로 조명장치 관련제품, LED 조명과 부품, 실험실ㆍ병원 가구 등의 개발ㆍ제조ㆍ판매를 신규추가했다.
지난 해 물류용 팔레트업체인 에이엘팔레트에 인수된 후 알루미늄 팔레트사업을 신규 추진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LED사업까지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 보루네오가구의 핵심사업이 가정용ㆍ사무용ㆍ주방용 가구임을 고려하면 연관성이 떨어진다. LED 조명의 경우 부엌가구나 가정용 가구에 일부 쓰이기도 하지만 굳이 신규사업으로 포함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보루네오가구는 매출채권 등 대손충당금 증가와 부동산 평가손실 등으로 인해 영업적자 규모가 2011년 138억원에서 지난해 141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경기침체와 브랜드가치 손상으로 인해 매출액은 같은 기간 1529억원에서 1342억원으로 12%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본업과 시너지를 내기 힘든 신규사업들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보루네오가구는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최근 신주인수권부 사채 10억원어치를 발행,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회사 내 여유자금이 바닥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사채를 발행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현금이 모자란 것 같은데 무슨 수로 두 개의 신규사업을 진행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보루네오가 열악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데는 새 대주주인 에이엘팔레트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팔레트 사업 추진을 통해서는 자사와의 시너지를 꾀하고, LED 사업 진출로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다각화가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 대주주인 정복균 대표도 가구와 무관한 건강식품ㆍ바이오 제품 연구 등을 신사업으로 내세웠다가 결국 뚜렷한 성과 없이 접은 전례가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은 '가구공룡' 이케아의 상륙을 앞두고 가구업계가 무한경쟁에 접어들고 있어 '외도'보다는 오히려 핵심영역에 대한 집중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보루네오 측은 '아직 밝히기 곤란한 단계'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빈일건 보루네오 사장은 "LED 사업 추가는 새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관련 사업을 모색해보겠다는 뜻"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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