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빙자옥질(氷姿玉質)이여 눈 속의 네로구나 가만이 향기(香氣) 노아 황혼월(黃昏月)을 기약(期約)하니, 아마도 아치고절(雅致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고종 때 안민영 시조 '매화사'中)
예부터 선조들은 매화(梅花)를 아담한 풍치나 높은 절개라는 뜻으로 여겼으며 이는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시기에 핀다고 해 보춘화(報春花, 봄을 알리는 꽃)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매서운 추위에도 꿋꿋이 피는 매화의 생태를 인간의 고상한 품격에 비유되기도 하며, 겨울이 돼 잎이 지고 나면 일견 죽은 것 같으나 다음해 다시 꽃이 피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장수의 상징물로도 여겼다. 특히 매화를 '설중군자(雪中君子)'라 해 유배자나 은둔지사의 지조와 적개에 빗대어 비유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네이처포엠 지하3층 박여숙 화랑에서 내달 2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문의 02-549-7575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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