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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백련사, 내달 '팔국사 다례제-동백숲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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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에 자리한 천년고찰 백련사에서 다음달 '팔국사 다례제와 동백숲 음악회'가 열린다. 팔국사 다례제는 백련사에서 백련결사로 배출한 8명의 고려시대 국사의 넋을 기리는 헌다(차를 올리는 것) 의식이며, 이번 동백숲 음악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론 브랜튼 재즈그룹이 출연한다.

통일신라 시대 말기인 839년에 무염스님이 창건한 백련사는 효령대군이 8년간 머물렀던 곳으로, 인근에 다산초당이 있다.
지난 2009년 강진군의 후원으로 열렸던 '백련사 8국사 다례문화제'에 이어 올 5회째 맞는 이번 행사는 남도에 관심이 있는 많은 예술인들과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과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례제와 음악회는 내달 20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다. 다례제는 사찰에서 내려오는 전통 헌다례를 복원한 것으로, 백련결사를 맺어 국권을 바로잡고 고통스런 현세의 업을 극복하고 정토세상을 열고자 했던 8국사 스님들께 헌다공양을 올리면서 그 뜻을 기리는 전통사찰 제례의식이다. 식전 행사로 초의스님이 지으신 동다송 독경과 범종 타종, 그리고 본 행사로 송화자 선생님의 가야금 연주와 영축다도회의 헌다례와 육법공양이 있다. 다음날인 21일 오전 10시에는 일본 후꾸오카에서 온 한국다도회 후꾸오카 지부와 초의차문화연구원의 차교류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다음달 20일 오후 4시부터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미국 재즈피아니스트 론 브랜튼 재즈그룹의 '꽃을 말하다'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한국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 리차드 로, 단연 최고의 베이스 실력을 자랑하는 최진배, 그리고 한국 최고의 드러머 오종대도 함께한다. 아름드리 동백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백련사 동백숲은 4월 꽃이 통째로 떨어져 바닥을 수놓으면 처연하다 못해 울컥 눈물을 쏟으리만치 가슴 저미는 감동을 안겨주는 곳이다. 이곳에서 막을 올리는 음악회에서 악기들은 땅바닥 위에 놓여지고 뮤지션은 흙을 밟고 연주를 하게 된다.
통일신라시대 말기인 839년에 창건된 백련사는 만덕산(408m)에 있어 만덕사(萬德寺)라고 불려지기도 했다. 고려후기 정치와 종교가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몽고와 왜군의 침략으로 살육과 눈물로 점철된 고난의 시대에 원묘국사 요세스님은 어둠의 한 가운데서 온 몸으로 희망을 말하고 인간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는 결사운동을 벌인다. 이렇게 태동된 백련결사는 삶속에서 민중들과 함께 참회와 염불수행을 통해 현세를 정토로 만들자는 최초의 민간결사운동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120여년간 8분의 국사를 배출한다. 조선시대에 들어 억불정책으로 퇴보한 데다가, 약탈을 목적으로 자주 출몰하는 왜구들에 의해 폐사 지경으로 내몰려 겨우 명맥만 유지되다 조선 세종 때인 1426년 주지 행호(行乎) 스님이 2차 중수를 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1430년부터 대대적인 불사작업이 시작되었는데, 이는 왕위를 동생(세종)에게 양보하고 전국을 유람하면서 강진 땅 백련사에 들어 8년 동안 기거하였던 효령대군의 도움이 컸다.

백련사는 이번 행사기간 동안 '남도기행 템플스테이'도 준비했다. 음악회를 진행하는 론 브랜튼과 트래블러스맵 여행자들과 강진에서 문화운동을 하는 이들이 함께 남도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찾아 떠나는 남도기행이다. 아암 혜장선사와 다산 정약용이 함께 걸었던 백련사 오솔길, 초의선사와 다산 정약용이 소풍갔던 백운동 별서 성전 차밭길을 걷는 시간을 갖는다.

문의 백련사 종무소 061- 432- 0837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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