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사장 "PC 역성장하는데 D램 가격은 올라, 이상현상"
"모바일D램, 실제 수요보다 구매량 많아 악성 재고 예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최근 PC 시장이 역성장 하고 있는 가운데 D램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났다. 모바일D램과 관련해서도 실제 수요보다 구매량이 많다며 하반기 악성 재고 영향을 우려했다.
전동수 사장은 8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 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PC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D램 가격만 오르는 현상은 우려스럽다"면서 "의도적인 공급조절로 가격이 올라가도 PC 시장이 줄어들면 결국 메모리 수요를 줄일 수 밖에 없고 이는 다시 시장을 위축시키며 건전한 산업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은 약 3억4580만대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대비 1.3%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PC 시장은 전년 대비 3.7% 역성장했다. 2년 연속 PC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반면 D램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2Gb DDR3)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1월 1달러 밑으로 주저 앉은 뒤 3개월 연속 상승하며 35% 급등했다.
D램 가격의 급등세는 D램 업체들이 일제히 생산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PC 시장이 역성장해 수요가 줄었지만 생산량이 더 줄어들며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PC 업계는 반도체 업체들이 D램 가격 상승을 위해 의도적으로 물량 조절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 사장은 "PC 시장은 윈도8 효과도 거의 보이지 않고 모멘텀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PC 시장이 성장하며 D램 가격도 오른다면 좋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D램 가격이 올라도 결국 PC 판매가 줄기 때문에 결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업계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경쟁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PC용 D램은 미국 마이크론이 51%, SK하이닉스가 31%, 삼성전자가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 사장은 2분기 모바일D램 시장에 대한 우려도 함께 표명했다. 주문이 밀려들고 있지만 실제 수요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전 사장은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3, 4월에 몰리며 모바일D램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만한 수요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재고로 남게 될 경우 공급과잉, 가격하락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D램의 경우 PC용 D램 처럼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 각 업체마다 규격이 조금씩 다르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예상한 것처럼 늘어나지 않을 경우 악성 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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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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