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혜택 끊었냐..뿔난 고객들
무이자할부 끝났다, 외식업체 할인도 안된다
카드사들, 부가서비스 줄줄이 축소 폐지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곧 있으면 유효기간이 만료되는데, 이제 어떤 카드를 써야 할까요? 마음에 드는 상품이 하나도 없네요."
"이참에 카드 빚을 한 번에 갚고, 체크카드로 갈아타야 할까봐요. 무이자 할부가 되는 카드상품도 사라진다던데요?"
카드사들의 부가 서비스 축소와 맞물려 신용카드 고객들의 소비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 신용카드 대신 혜택 좋은 체크카드 리스트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아예 체크카드로 갈아타는 고객들도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 카드사들의 경영환경 변화가 금융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부가 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무엇보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줄었으며, 삼성카드는 일회성 이익인 에버랜드 지분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직전 연도 대비 42.8% 줄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이와함께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이하 여전법)도 카드사들의 서비스 축소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개정 여전법에선 카드사들이 일방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서비스가 금지된다.
◆세세한 서비스 조정 지속.."신용카드 혜택 거기서 거기"=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신용카드 서비스를 서서히 축소해왔다. 일각에서는 올해까지 70% 이상의 서비스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시작은 카드 상품의 할인 폭을 축소하거나 혜택을 주는 조건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KB국민카드는 오는 4월 1일부터 혜담카드 고객에게 1구간 월 최대 2만원 할인을 지원하던 것을 1만원으로, 2구간 월 최대 3만원 할인을 1만5000원으로 낮췄다. 국민카드는 4월부터 연회비도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현대카드도 현대카드 M3 고객에게 제공하던 GS칼텍스 리터당 150 M포인트 적립을 7월 1일부터 80 M포인트로 변경할 예정이다.
영화관이나 외식업체 등과의 제휴도 잇따라 종료하고 있다. 대형 가맹점과 제휴하려면 카드사가 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감독 규정상 이같은 비용 부담이 어려워졌다. 신한카드는 하이포인트 계열 사용자에 대한 크리스피 크림도넛 할인혜택을 8월 말까지, 피자헛 하이포인트 계열카드 할인과 레이디카드 할인도 6월 말까지만 유지한다. 삼성카드는 8월부터 일부 카드 고객에게 제공하던 극장 프리머스 미니팝콘 무료 서비스를 종료하고 3월부터는 크라운제과 보너스클럽 포인트 적립 사용을 중지하기로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신 가맹점 수수료 체계 도입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카드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카드 서비스 축소공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금융서비스도 일제히 중단 = 가벼운 할인 혜택 외에 무이자 할부, 현금서비스 할부상환 등 각종 금융서비스도 일제히 중단된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이달 말 혹은 3월부터는 일제히 중단된다. 신한ㆍ삼성ㆍ현대ㆍ롯데ㆍ하나SK카드는 오는 17일까지만 백화점, 할인마트에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음 날부터는 중단한다. 또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는 3월부터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한다.카드사들은 그간 무이자 할부 서비스의 비용 분담을 놓고 백화점과 할인마트와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무이자 할부 기능이 탑재된 신규 카드상품도 찾기 어려워진다. 금융 당국은 최근 무이자 할부를 탑재한 신규 카드 발매를 자제하라고 카드사에 권고했다. 대형 카드사들은 무이자 할부 혜택을 담은 신규 카드는 아예 내놓지 않기로 했다.
카드로 자동인출기 등을 통해 현금을 빌리고서 2~3개월에 걸쳐 나눠 갚는 현금서비스 할부 결제 또한 4월부터 중단된다. 카드를 이용한 모든 형태의 '돌려막기'를 금지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규제에 따른 것이다.
이는 리볼빙 등 카드 대출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심해지자 카드사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새로 만든 서비스였으나, 결국 돌려막기를 불러일으키고 가계부채를 증가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중단됐다. 우선 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이 4월부터 이 서비스를 중단할 방침이며 현대카드 등도 잇달아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들이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어 결국 카드 상품이 차별화가 안 된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며 "결국 이러다 신용카드 고객이 체크카드로 떠나가게 될까봐 대책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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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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