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9% 벽' 뚫을까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1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하는데 그쳐 올해 시장점유율 9%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월별 판매기준으로는 꾸준히 판매대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미국과 일본 브랜드의 최근 판매대수 증가폭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다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 지난달 각각 4만3713대와 3만6302대를 판매해 총 8만1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1월 미국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 증가율 14%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연간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 8.7% 보다 1%포인트 낮은 7.7%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1월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인 비수기지만 미국차와 일본차가 예상보다 더욱 강세를 기록했다”며 “모델별 가격인상에 나서는 2월 판매에도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내부적으로 세운 미국내 시장점유율 목표 9%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일본차 브랜드의 가파른 회복세에 이은 연비과장 사태, 원화강세 여파로 지난 2011년 대비 시장점유율이 0.2%포인트 하락했고, 올해 이에 따른 점유율 회복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점유율 회복이 녹록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대치와 기아차는 지난해 2년 연속 100만대 판매를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판매 둔화로 혼다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세에 몰렸던 미국차와 일본차 브랜드들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 뚜렷했기 때문이다. GM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17.9%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포드 15.5%, 도요타 14.4%, 크라이슬러 11.4%, 혼다 9.8%가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대수 증가폭도 시장 평균에 미달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2011년 대비 13% 늘었으나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대수 증가폭은 11.4%에 그쳤다. 현대차 해외판매담당 관계자는 “미국차와 일본차의 공세가 늘어난 판매대수의 상당부분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126만대 이상 판매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지만 늘어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미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비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상승했지만, 올해는 지난 2012년 대비 4.2% 늘어난 1510만대 수준으로 3년만에 한 자릿수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신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가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 앞서 연초부터 슈퍼볼 등 각종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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