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활동 늘리는 朴당선인…칩거모드 깨나?
박근혜, 나섰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칩거정치' '자택정치' '불통'의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바깥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선 과반 득표가 무색할 정도로 대중의 시선이 금세 차가워진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거의 매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를 방문한다. 지난 11~17일 진행된 정부 부처들의 업무보고 결과를 보고받고 주요 사안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업무보고와 관련한 자체적 5단계 프로세스 가운데) 5단계인 당선인 보고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이 밝힌 5단계 프로세스는 ▲업무보고 ▲분과위별 검토 ▲분과위별 국정기획조정분과위 제출 ▲국정기획조정분과위 총괄종합 ▲당선인 보고 등이다.
나름대로의 절차에 의거한 자연스러운 행보라고는 하지만, 박 당선인이 그간 보여온 모습에 빗대보면 상당히 변화된 것이란 반응이다.
보고만을 위해서라면 지금까지처럼 삼성동 자택 등 인수위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도 얼마든지 만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가 전날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를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직접 발표한 것, 지난 23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오찬 뒤 인수위를 깜짝방문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박 당선인을 향한 지금의 여론은 그가 대선에서 얻은 51.6%라는 득표율과 거리가 멀어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당선인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잘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5%에 불과했다. 19%는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기간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박 당선인이 앞으로 국정을 잘 수행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63.6%만이 '잘 할 것'이라고 답했다.
1월 첫 주(62.8%)와 둘째 주(62.4%)에 이어 이번에도 60%를 겨우 넘겼다. 이는 전직 대통령들의 사례와 비교할 때 조금은 초라한 수치다.
김영삼ㆍ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등은 당선 및 취임 초반 지지율이 모두 80% 안팎에서 형성됐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역대 대통령들은 당선 이후 전ㆍ현 정권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적하며 개혁적인 행보를 보임으로써 초반에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경우가 많다"며 "박 당선인은 상대적으로 모습을 덜 내보이고 이렇다 할 얘깃거리를 만들지 않아 지지율이 낮게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에 대한 여론의 흐름이 지금과 같은 정도로 오래 흐를 경우 취임 뒤 국정이나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데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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