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브라질은 풍부한 자원과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신흥국 가운데서도 가장 유망한 나라로 손꼽혔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크게 위축됐다.


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한창 잘 나가던 브라질 경제가 빛을 잃은 이유에 대해 최근 살펴봤다.

브라질은 2010년만 해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브라질 중앙은행이 올해 자국의 연평균 GDP 성장률을 3.2%로 예상할 정도로 경제 성장세는 둔화했다.


브라질 주식시장도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해 5% 오르는 데 그쳤다. 더욱이 증시를 통해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76억달러(약 8조400억원)로 2010년 500억달러의 15% 수준이다.

컨설팅 전문업체 메이플크로프트의 라틴아메리카 담당 제임스 스미스 연구원은 "지난 10여 년 간 브라질 경제가 호시절을 구가했지만 이제 많은 국가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며 "브라질은 고물가라는 문제까지 안고 있어 경제성장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요즘 브라질 물가는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은 5.8%로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뭄의 영향으로 식품가격 상승이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식품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임금도 가파르게 올라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기부양 차원에서 지난해 초 10.5%였던 기준금리를 연말 7.25%까지 낮췄다. 추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금리가 인하돼야 한다. 그러나 높은 물가상승률로 금리인하 카드조차 쓸 수 없는 상황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금리동결을 결정하면서 "단기적으로 물가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험사 악사의 신흥국 시장 담당 펀드매니저 줄리앤 톰슨은 "브라질의 물가가 매우 높은 수준인데도 금리는 높지 않다"며 "브라질 중앙은행이 매우 공격적인 저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정부의 거듭된 간섭이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린데다 임금 수준은 높은 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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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는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금리인하 외에 제조업체의 세금을 깎아주고 전기료를 조정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정책에도 정부의 고압적인 자세, 기업에 적대적인 태도는 변함이 없어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그 동안 브라질에 가장 많이 투자해온 중국이 경제위기 이전처럼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톰슨 매니저는 "중국 경제도 성장세가 둔화해 브라질에 대한 투자 여력이 위축됐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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