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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단가, 20년만에 500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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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스틱스, 고사 위기 단가 인상해 돌파구 찾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택배업계 3위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 단가 인상에 나선다. 택배 단가 인상은 지난 199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다.

현대그룹 종합물류기업인 현대로지스틱스는 최소 500원 이상 택배 단가를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택배 단가가 유류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내건 고육지책이다.

택배업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대기업들의 택배업 진출과 중소택배업계의 난립에 따른 경쟁으로 단가 낮추기가 성행했다.

택배 물량은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2000년 2억5000만 상자에서 지난해 14억6000만 상자로 480%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가와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택배 평균단가는 같은 기간 3500원에서 2460원으로 1040원 하락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도 추락하는 치킨게임이 계속된 셈이다.

수익성 저하에 따라 택배기사들도 줄어들고 있다. 택배기사가 새벽5시부터 밤10시까지 18시간 근무하고 받는 수입은 평균 200만원 내외다. 한 상자를 배달하면 평균 700원을 받는다. 일이 힘들고 돈벌이가 힘드니 한 달 이내에 포기하는 택배기사가 90%에 육박하며 신규 택배기사 지원자도 거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택배기사들과 협력업체들이 운영난과 생활고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최소 500원 이상은 인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당경쟁과 악화된 수익구조로 신규 인력충원도 힘든 상황에서 택배대란이 오기 전에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시점"이라며 "이를 통해 택배기사와 대리점의 수익이 개선됨으로써 더 나은 택배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대표는 "택배종사자와 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결정으로 고사 직전의 택배업계를 살리고 장기적으로는 유통산업 발전과 택배 서비스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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