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의 새 '얼굴마담 '폴 제이콥스 퀄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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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무대는 전자업계 최고경영자(CEO)라면 누구나 서고 싶은 자리다.


그 중에서도 개막전 기조 연설은 CES의 백미다. 과거 기조 연설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실상 독점했다. 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1999~2008년 CES 기조 연설을 맡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MS의 스티브 발머 CEO가 게이츠의 뒤를 이었다.

그러던 중 올해 큰 변화가 생겼다. MS가 CES에서 발을 빼면서 기조 연설자 자리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빈 자리는 어렵잖게 채워졌다. CES의 새 주인공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 겸 CEO(54ㆍ사진)다.


기조 연설자의 변화는 개인용 컴퓨터(PC)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시장 흐름이 변하는 것과도 교묘하게 맞물렸다. 최근 퀄컴의 시가총액이 매출 기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더 상징적이다.

제이콥스도 자기의 연설 의미를 정확히 파악했다. 그는 7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모바일 기업이 CES 개막 기조 연설을 맡게 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날 연설에서 제이콥스가 던진 메시지는 '본 모바일(Born mobile)', 이른바 모바일 세대의 등장이다. 모바일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과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휴대전화가 음성 통화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일찌감치 설파해온 그에게 이는 너무 자연스러운 주제였다.


제이콥스는 많은 스타와 함께 무대에 섰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빌보드 2위에 머물게 만든 마룬5, 자동차 경주 나스카 챔피언 브래드 키슬로스키, 영화 '스타트렉' 시리즈의 여주인공 앨리스 이브는 연단에서 번갈아 가며 제이콥스와 함께 행사를 진행했다.


영화 '헬보이'의 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새로운 퀄컴 칩의 성능에 대해 호평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투 대주교는 영상 메시지에서 "모바일이 아프리카 등 신흥 개발국가 공공 의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모바일이 시대적 흐름"임을 주장했다.


이번 연설에 대해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퀄컴이 어둠에서 벗어났다고 표현했다. 모바일 생태계 형성에서 퀄컴이 애플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면서도 부품 업체라는 이유로 어움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는 뜻이다.


제이콥스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엔지니어로 퀄컴에 입사한 제이콥스는 40여개 특허도 갖고 있다. 그는 퀄컴 공동 창업자인 아버지를 이어 최첨단 기술 기업의 조타수로 활동 중이다. 그의 아들은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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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에 퀄컴 CEO로 등극하고 스마트폰 시대라는 역사적인 전환점에서 회사 규모 키우기에 애쓰고 있는 제이콥스는 이런 집안 내력으로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런 역량을 그냥 앉아서 얻은 것은 아니다. 제이콥스는 중요한 일이 생기면 식음까지 전폐하고 밤 새워 일하기 일쑤다. 그나마 휴식을 취하는 것은 스키여행 때뿐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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