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본 등 선진국, 왜 고구마를 많이 수입할까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고구마는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 117개국에서 1억700만t이 생산됐다. 그러나 이 중 0.2%만이 수출될 정도로 국제무역 시장이 협소한 품목이다.
중국의 생산량은 8117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75.4%를 차지하며, 한 해 생산량의 0.03%인 2만5719t만을 수출한다. 2000년 생산량 규모는 1억1000만t으로 세계 생산량의 85%를 점유하다가 2010년까지 연평균 3.7%씩 감소했다.
중국의 32개 성(省) 중 26개 지역에서 생산되며, 쓰촨, 산둥, 충칭, 허난, 광둥, 푸젠, 후난, 후베이 등의 생산량이 전체 생산량의 77%를 차지한다. 중국 수출량의 50%가 일본, 16%는 미국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총 수출액 규모는 1034만달러 정도다.
이외 주요 생산국은 우간다,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등의 개발도상국이 대부분으로 곡물의 대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플랜테인(요리용 바나나), 카사바 다음가는 작물이며, 나이지리아에서는 50개 농산물 중 11위의 주요 작목이다. 인도네시아 등 태평양 도서국에서 고구마가 많이 생산되는데, 태풍으로 인해 곡물재배가 되지 않을 때 주식(主食)의 대용으로 쓰인다.
고구마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들은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 등 주로 선진국인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의 2010년 수입량은 전 세계 수입의 21.2%, 5만2000t에 달하며, 대부분(90.6%)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다. 영국은 수입량의 76.2%, 네덜란드도 25.8%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생산량의 8%인 9만1375t을 수출하며, 수출량의 56%를 캐나다, 36%를 영국에 수출한다. 일본은 연간 1만4000t을 중국(32%), 베트남(2.7%), 인도네시아(1.2%) 등으로 부터 수입한다.
고구마는 세계 소비량의 54.2%가 식용, 39%가 사료용, 0.04%가 가공용으로 쓰인다. 특히 고구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소비되는데 아시아는 전 세계 사료용의 98.4%, 가공용의 100%를 소비할 만큼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아프리카는 세계 생산량의 14.4%를 점유하면서, 아시아와 달리 84.6%가 식용으로 이용된다. 아프리카에서 고구마 총 소비량 중 13.5%(198만 t)가 이용되지 못하고 폐기될 정도로 수확후 관리가 부실하다.
농촌진흥청 정미남 박사는 "우리나라는 2011년 생산량이 25만5000t으로 1991년 이래 매년 1.9%씩 감소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생고구마의 자급률은 100%에 달하지만 당면, 전분 수입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자급률은 50% 이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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