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맹점 수수료율 줄다리기
무이자할부 중단 등 제대로 고지 안 해 고객 불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12월 카드 가맹점 체계가 전면 개편 시행된 이후 카드사와 가맹점, 카드 소비자들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뀐 수수료 적용을 두고 줄다리기를 지속하는 가맹점들이 있는데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까지 중단하고 나서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개정된 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소비자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이 혼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ㆍKB국민카드ㆍ삼성카드ㆍ현대카드ㆍ롯데카드ㆍBC카드ㆍ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은 올해 들어 마트, 백화점 등과 시행하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단기 이벤트나 일부 카드상품에 포함된 무이자 할부 기능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2~3개월 내에 대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는 본인의 카드로 무이자 할부결제를 하려다 거부당해 실랑이를 벌이는 고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가맹점과 카드사간의 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사립대학이나 아파트관리비 결제업체다. 당초 금융당국은 주유소, 대중교통 등과 마찬가지로 대학과 아파트관리비 업종도 예외업종으로 분류하고 기존 수수료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예외업종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종만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으며, 국ㆍ공립 대학 외의 사립대학과 아파트 관리비 결제업체는 일반 대형가맹점으로 분류됐다.


결국 1% 전후반대를 유지하던 이들 업종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2%대로 대폭 인상됐으며, 부담이 커진 이들은 카드 결제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당장 대학생들이 다음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통신사들도 여전히 카드업계를 상대로 소송전을 예고하고 있고, 손보ㆍ생보사 등 보험업계도 수수료율을 놓고 카드사들과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카드결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나 안내는 찾아보기 힘들다. 업종과 카드사들간의 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이다.


개정된 법안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갈등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카드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 신용카드 고객은 "주된 결제수단이 신용카드이고, 아파트관리비ㆍ보험료 등을 카드로 납부하며 할인혜택을 받는 등 계획적으로 쓰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안내를 받아보지 못했다"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예측을 할 수 없으니 소비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AD

또다른 고객 역시 "무이자할부가 불가능해진다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마트에 갔는데 의외로 무이자 할부가 되더라"며 "단순히 서비스가 축소되는 것을 떠나서 언제까지 진행되는지, 어떤 카드가 가능한지 등을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고지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