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난세에는 신중한 행보를 보여야 하며 이는 경기하강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다.”


톰 존스턴 스웨덴 SKF CEO

톰 존스턴 스웨덴 SKF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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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베어링 회사 SKF(스웨덴 볼베어링 공장)의 톰 존스턴(Tom Johnstone.58)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밝힌 각오다.


존스턴 CEO는 SKF를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업’이라고 자평했다. SKF가 생산하는 베어링은 풍력발전기의 터빈에서부터 트럭,제지기계,광산장비에 이르기까지 40개 산업에서 쓰이고 있어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이다. FT는 ‘산업의 풍향계’로 안성맞춤인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SKF는 1907년 2월 스웨덴 항구도시 예테보리에서 설립돼 올해로 10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전세계 32개국에 140개 공장을 두고 4만6039명을 채용하고 있으며, 기술센터도 세계 16곳을 운영하고 있다.


글라스고우 대학에서 문학 석사를 취득하고 1987년 SKF에 입사한 존스턴은 SKF미국 공동대표 겸 CEO 등을 거쳐 2003년 4월에 대표이사겸 CEO 직에 올라 9년간 경영해왔다.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경영학 박사학위와 크랜필드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아 톰 존스턴 박사로 통한다.


고객기반이 넓고 아시아와 미주지역이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를 균형있게 바라보는 존스턴 CEO는 대단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 국책위기에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지난해 매출이 죽을 쑨 터라 더욱 그랬다. 3·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6%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나 감소했다.


존스턴은 “2009년 중반 경기하강은 도약판을 치는 것이었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목격한 최근의 경기하강을 2008~9년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절벽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문을 한다면 첫째는 바닥이 어디냐는 것이고 둘째 급속한 재도약인가 아니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회복이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KF는 지난해 내내 재고축소를 위해 생산량을 줄이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했다. 존스턴은 그룹을 ‘저성장기’에 적응시켜온 셈이다.


존스턴은 또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 10곳,러시아 1곳, 미국 1곳 등 12곳에 공장을 신설하면서도 유럽내는 단 한 곳의 공장도 신설하지 않았으며 서유럽과 아시아의 생산비중을 2002년 각각 68%와 8%에서 52%와 28%로 바꾸는 등 아시아내 생산을 부쩍 늘렸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혁신의 중심지가 됐다. 인도의 기술센터는 지난 7년 사이에 약 30종의 오토바이 신제품을 개발했다. 존스턴은 “기술센터가 유럽에 있었다면 이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존스턴은 또 기업 면모도 일신했다. 철강사업부를 매각하는 대신 저가브랜드로 사용하기 위해 2개의 중국 베어링 회사를 편입시켰다. 존스턴은 지난 10년간 22건의 인수에총 140억 크로나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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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 어려운 시절에는 좀 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튼튼한 대차대조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단순히 경기하강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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