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애기봉등탑 불 밝힌다
지난 2010년 12월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애기봉 전망대에서 7년 만에 등탑 점등식이 열렸다. 성탄의 복음을 북녘땅에 전하는 트리의 불이 환하게 켜진 가운데 여의도 순복음교회 합창단원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는 장면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측은 이달부터 '통일의 메아리'방송을, 우리측은 올해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 성탄절 등탑점등 행사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21일 "지난 7일 영등포교회에서 애기봉 성탄 점등행사를 요청해 왔다"며 "장병들의 종교활동 보장차원에서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점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이달부터 '통일의 메아리'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통일의 메아리'에 대해 "무소속 민간방송"이라고 소개하며 "민족적 단합과 조국통일을 바라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과 염원을 전하게 될"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대남 비방에 주력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남 심리전 방송을 재개한 셈이다. 북한이 대남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는 것은 악화된 남북관계와 우리 군 당국의 대북 심리전 재개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군당국도 통일의 메아리가 북한의 통제가 이뤄지는 방송인 만큼 사실상 대남 심리전의 일환이라는 판단이다.
당초 국방부는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지난달 23일 애기봉 성탄절 등탑 점등 행사 신청을 취소한 이후 추가로 신청하는 단체가 없어 실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대통령 선거일 다음날 실시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그동안 애기봉 등탑점등은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왔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도 성탄절을 기점으로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의 성탄트리 등탑 점등 행사를 하기로 했지만 취소한 것도 이때문이다. 전방지역 주민과의 갈등의 빌미를 제공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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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등 성탄트리 등탑 점등은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애기봉은 MDL에서 불과 2.5∼3㎞ 떨어져 있어 북한 주민들이 등탑의 불빛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군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하자 그해 12월 21일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했다.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겠다는 대응전략의 일환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란 예외적 상황을 맞아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점등 이틀 전 전격 취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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