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 회장

강덕수 STX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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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이창환 기자] STX그룹과 동양그룹이 12일 계열사 매각 및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각 그룹 회장들의 동향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본사에서 평소처럼 업무를 본 반면 현재현 동양 회장은 지방 출장길에 올랐다.


강덕수 회장은 13일 평소와 다름없이 서울 남대문로 본사로 8시경 출근했다. 전일 그룹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STX팬오션 매각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내외적으로 술렁였지만 강 회장은 이날 특별한 일정 없이 사무실에서 집무를 봤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팬오션을 매각한다는 얘기에 직원들도 조금 놀라긴 했다"며 "윗선에서 이전부터 조용히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것은 그룹에서 팔려 나가게 생긴 STX팬오션 직원들이다. 매각 이후의 거취나 인력 구조조정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STX팬오션 직원들은 이날 출근 후 일손을 잡지 못한 채 삼삼오오 모여 회사가 어떻게 될지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STX는 현재 몇몇 국내외 투자자와 STX팬오션의 경영권 매각을 협의 중이다. 그룹 주력 사업인 조선ㆍ해운업 경기가 모두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해운을 팔고 조선 쪽에 집중한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강 회장이 이종철 전 STX팬오션 부회장을 그룹 조선해양ㆍ엔진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이동시킨 것도 이번 매각 계획의 일환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 그룹 주력 사업인 조선해양 부문을 맡겼기 때문이다.


STX그룹은 지난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그룹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유럽 자회사인 STX OSV 매각도 이탈리아 조선사 핀칸티에리와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부산 출장간 현재현 동양 회장


전일 오전 고강도 구조조정을 발표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당일 오후 부산 출장길에 올랐다. 현 회장은 이번주 내내 그룹 내 계열사들의 지방 사업장을 돌면서 현장을 챙길 예정이다. 그는 구조조정 발표에 따라 동요할 수도 있는 현장 임직원들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구조조정 발표를 통해 동양이 단순한 외형 규모에 집착하지 않고 견실한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동양그룹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건재, 가전, 건설, 섬유, 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을, 에너지와 시멘트, 금융 등 세가지 사업으로 단순화해 집중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동양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던 사업재편과 관련된 내용이 이번에 알려지게 된 것"이라며 "로드맵을 바탕으로 현재 준비 중인 모든 작업을 시장상황 및 거래조건 등을 감안해 스케줄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의 이런 설명에도 직원들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이번 동양그룹의 구조조정 발표가 예상보다 큰 폭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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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에너지 사업을 꼽고 집중하고 있는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가 무산될 경우 그룹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동양 계열사의 한 직원은 "회사가 어려워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발표돼 놀랐다"면서 "향후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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