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유럽 위기의 최악에서 이미 벗어났다"는 올리 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의 발언을 최근 전했다.
그는 그리스ㆍ스페인ㆍ포르투갈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국들이 엄격한 긴축 조치로 재정적자를 감축한 덕에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10년 6.2%에서 올해 3%로, 내년 2.5%로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렌 위원은 "이제 위기관리 모드에서 벗어나 유로존과 EU 전체 회원국의 구조적 변화와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위기에 대해 렌 위원이 긍정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0월 "유럽의 채무위기가 최악을 벗어났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자국이 '지속가능한 성장궤도'로 진입하는 게 부채 일부 상각(헤어컷)보다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마라스 총리는 독일 일간 빌트와 가진 회견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어 그는 "그리스가 경제개혁의 모범이 되고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추가 부채 상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그리스의 부채 규모가 장기적으로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며 채권단의 추가 손실 부담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고용 등 일부 실물지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유럽의 실업률은 살인적이다. EU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유로존 실업률은 11.7%다.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아져 유로화 출범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EU 27개국 전체로 봐도 10월 실업률은 10.6%에서 10.7%로 높아져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나라별로 보면 스페인의 실업률이 26.2%다. 국민의 25% 이상이 실업자라는 뜻이다. 이어 그리스(25.4%), 포르투갈(16.3%), 아일랜드(14.7%)가 높은 실업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