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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메신저]추울 때 얇게 입으면 다이어트 효과

최종수정 2012.11.22 16:04 기사입력 2012.11.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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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날씨가 추워지면 모든 생물이 겨울채비를 한다. 잎이 넓은 식물은 낙엽으로 불필요한 수분증발을 막고, 털이 난 짐승들은 잔털을 만들어 추위에 대응한다. 사람도 따뜻한 옷이나 난방 등으로 겨울준비를 한다. 특히 인간은 이 같은 문화적 대응뿐 아니라 필요하면 형태까지 변화시키면서 생리적으로 적응한다.

사람은 항온동물로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하므로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항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기능을 발동한다. 온열중추가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피부혈관과 근육을 위축시킴으로써 체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더 많이 만들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대사활동을 왕성하게 한다. 유럽에서는 바로 이 원리를 비만이나 질병치료에 이용한다. 이른바 초저온 요법이다.

인체를 -100℃ 이하의 환경에 적응시키면, 피하혈관이 좁아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근육에 혈액과 산소의 공급량이 급증하며,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손 등의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킨다. 체내 지방 이용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체중도 감소하고 피부도 좋아진다고 한다. 독일 임마누엘 병원에서는 관절염 치료에도 이 요법을 활용한다고 전해진다. 한마디로 대사활성 극대화 방법이다. 그러나 이 요법은 고혈압 등 심혈관계 환자에게는 위험하다는 것이어서 모든 사람이 이 혜택을 누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리가 주목하는 대목은 바로 추위자극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추위로 인체를 자극하는 방법에는 인체를 추위에 노출시키는 수단 외에도, 의복에 의한 추위자극도 가능하다. 겨울철에 얇게 입는 사람의 에너지 소비량이 옷을 많이 입는 사람에 비해 많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주영 서울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19℃의 실험 환경에서 긴팔과 짧은 팔 옷을 입힌 두 그룹의 에너지 소비량 측정 결과, 짧은 팔 옷을 입은 그룹이 시간당 9.26㎉의 에너지 소비가 더 많았다.

만약 8시간의 수면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16시간) 동안 서늘하게 옷을 입으면, 148.16㎉의 에너지가 더 소비된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가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누적된다면 무시할 수 없는 양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비만은 복합적인 문제이므로 의복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식이요법 및 운동 처방과 함께 '의복 처방'을 병행한다면 체중 감량을 위해 소모되는 시간, 비용, 노력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옷은 누구나 요람에서부터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입는다. 때문에 '의복 처방'은 식사 조절이나 운동처럼 '꼭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따로 장소나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는 불편함 없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심혈관계 질병 등으로 식이요법이나 운동에 제한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개인별 의복량 조절 훈련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면 에너지 소모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겨울에는 운동, 식이요법과 함께 '적절한 옷의 양'으로 체중 조절에 성공하고, 건강과 아름다움도 찾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mksong@dongd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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