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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2위 중국이 또다시 쫓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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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에 선박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던 한국 조선업계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다시 1위를 탈환했지만 최근 중국이 재추격전에 나서면서 양국의 차이가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20일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1~9월 한국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량은 520만CGT(표준화물환산t수)으로 전세계 발주량의 36.3%를 차지해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위인 중국(34.9%)과 차이가 근소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41.2%로 중국(32.5%)과 10%포인트 가량 격차를 벌렸지만 올 들어 중국이 바짝 따라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9~2010년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세계 수주량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있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크다.

그나마 한국이 조선산업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해양플랜트와 액화천연가스(LNG)선ㆍ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소형 벌크선과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하 중소형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반 선박 부문의 경우 중국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져 오일탱커ㆍ컨테이너선 시장점유율이 지속 상승하면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09~2010년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 선박 건조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내년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상선 부문에서 중국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 지겠지만 한국은 고기술 선박 부문에서 중국에 비해 경쟁우위를 다질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조선시장은 선박 공급 과잉과 해운시황 및 선박금융시장 악화로 당분간 침체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LNG선ㆍ드릴십ㆍ해양플랜트 등의 발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장점인 기술ㆍ정보화ㆍ관리제도 등을 극대화해 고기술ㆍ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한편 기술ㆍ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저가 선박시장은 위기를 맞아 인수ㆍ합병(M&A)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환경규제와 에너지 효율 강화 등 국제 규제에 부합하는 선박 제조기술 등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면 조선산업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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