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해부터 다시 1위를 탈환했지만 최근 중국이 재추격전에 나서면서 양국의 차이가 크게 좁혀진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41.2%로 중국(32.5%)과 10%포인트 가량 격차를 벌렸지만 올 들어 중국이 바짝 따라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9~2010년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세계 수주량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있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크다.
그나마 한국이 조선산업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해양플랜트와 액화천연가스(LNG)선ㆍ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소형 벌크선과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하 중소형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반 선박 부문의 경우 중국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져 오일탱커ㆍ컨테이너선 시장점유율이 지속 상승하면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세계 조선시장은 선박 공급 과잉과 해운시황 및 선박금융시장 악화로 당분간 침체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LNG선ㆍ드릴십ㆍ해양플랜트 등의 발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장점인 기술ㆍ정보화ㆍ관리제도 등을 극대화해 고기술ㆍ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한편 기술ㆍ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저가 선박시장은 위기를 맞아 인수ㆍ합병(M&A)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환경규제와 에너지 효율 강화 등 국제 규제에 부합하는 선박 제조기술 등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면 조선산업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