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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반쪽짜리 권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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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된 차기 지도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부터 일주일 후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다음 주 당대회장 연단에 오를 때 입장 순서를 보면 중국의 미래 방향을 읽을 수 있을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중국의 당대회 개막식에서 중국인들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는 정치 개혁의 분위기는 없고, 새로운 지도부에 구속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차기 중국의 최고 수장이 될 시진핑 부주석의 경우 후진타오 현 주석이 개막 연설을 하는 동안 계속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었고, 후 주석은 연설을 통해 견고한 당의 권력과 사회 지배 강화, 사상적 전통을 물려주는데 집중했다는 이유에서다.

후 주석은 이날 “우리는 차단되고 고립된 오래된 길로 가선 안되고, 당이 깃발을 바꾸는 악마의 길로도 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정치적 독점을 이용해 올바른 길을 개척하는 것과 사회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사회주의 이론은 덩샤오핑의 ‘3개 대표(Three Represents)’ 이론과 과학적 발전관을 포함한 이론”이라며 “당의 지지를 받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의 생각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의 이같은 언급은 어깨 너머서 지켜보는 장쩌민 주석이 있는 만큼 놀랄 일은 아니라는 것이 타임스의 설명이다.

올해 86세인 장 전 주석은 10년 전 후진타오 현 주석에게 권력을 넘겨준 인물이다. 그는 1989년 천안문 사태에 동조해 제거된 자오쯔양 부주석 대신 권력을 넘겨받았다. 장 전 주석은 이후 천안문 사태를 탱크와 총을 앞세운 무력으로 진압했다.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지 23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당 밖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중산층의 기대가 확대되고, 부패와 부족한 지식층, 사회 압력이 커진 탓이다.

25명의 당 정치국 위원 후보 중에는 소규모 정치개혁을 시도한 인사들이 다소 포함됐다. 당 조직국장인 리위안차오나 왕양 광둥시 서기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시진핑 부주석이 권력을 넘겨받게되면 후진타오 주석 보다 대담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 부주석의 경우 혁명 원로에 의해 지목되지 않은 첫 번째 지도자라는 점에서다. 후진타오 주석과 장쩌민 주석은 덩샤오핑 전 주석이 선택한 사람이다. 덩샤오핑은 중국 공산당의 대장정을 이끈 베테랑 정치인으로, 중국의 시장 개혁을 주도한 인물이다.

하지만 타임스는 시 부주석이 수많은 원로들에게 치여 손발이 묶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개막식에서도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가로 꼽히는 원자바오 총리 보다 옆에 앉은 장쩌민 국가주석에 카메라가 고정된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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