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넥슨에 자신의 지분 일부(14.7%)를 매각한 것이 글로벌 게임사 M&A를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대주주 지위까지 포기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데다, 추진해온 M&A와 향후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매각자금 용처에 궁금증이 증폭될 전망이다.


김택진 대표 지분 매각 이유 밝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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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8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최된 게임 대상 시상식에서 '블레이드앤소울'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게임업계는 외산게임의 득세 등으로 인해 도전을 맞은 상황"이라며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이 몇가지 제안을 했고, 양자간의 협력을 모색하게 됐다"며 넥슨과의 연합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양사가 M&A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려했으며, 8월쯤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일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M&A 추진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성사 가능성과 별개로 시장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보유현금과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 8045억원을 더해 세계 게임시장 판도를 뒤바꿀만한 대형 빅딜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인수 대상으로는 넥슨과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시리즈로 제휴를 이어온 미국 게임사 '밸브', '피파', '심즈' 등 다수의 유망 게임 브랜드를 보유한 '일렉트로닉 아츠(EA)' 등이 거명돼 왔다. 그러나 밸브나 EA 모두 현 시점에서 경영권 매각 의사가 없어, 넥슨-엔씨가 인수를 추진한다해도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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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수평적인 제휴를 추진했다면 양사가 지분 맞교환 방식을 택했을 것"이라며 김 대표의 지분 매각이 개인적 차원의 결정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김대표는 “매각자금을 개인적으로 쓸 생각이 없으며, 쓰게 된다면 업계를 위해 쓸 것”이라며 항간의 은퇴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세간의 궁금증에 대해 속시원히 답을 해 줄 수 없어 송구하나, 언젠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택진 대표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평가받아 지분매각이 산업계에 미친 파장도 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는 김정주 회장과 손잡고 양사간의 시너지 구현과 글로벌 M&A를 추진할 전망인데, 그의 말처럼 지분매각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언제쯤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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