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년 간 홈데포에서 CFO를 맡아온 토메는 남다른 통찰력으로 오늘날의 홈데포가 있게 만들었다. 중대한 기로마다 그의 선택은 홈데포의 눈부신 소매판매 실적 및 주가로 확인됐다.
경제위기 이후 다른 기업들이 비용 지출을 줄이는데도 토메는 반대 대응을 주문했다. 새로 투자에 나서자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에 홈데포는 미 경제위기가 극심했던 2009년 초반 3억달러로 중앙화한 물류센터를 세웠다. 당시 투자 덕에 홈데포는 미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동안 비용과 배송 시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멜리치 애널리스트는 당시 투자와 관련해 "경제위기 중 홈데포가 기업구조 재조정으로 그 동안 줄었던 이익을 만회한 것은 물론 더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홈데포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11.5%에서 2008년 7.4%로 떨어졌지만 최근 주택시장의 부활 조짐과 함께 10.5%로 올라섰다.
토메는 2008년 같은 경제위기가 재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 대통령 선거, 재정절벽,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미 경제 회복세의 부진 같은 요인이 불확실성을 높일 수는 있다고 본다. 그는 새로 빚지는 것이 위험을 감내할만큼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금리가 한동안 낮게 유지되겠지만 위기를 앞둔 시점에서 저금리나 기업 인수합병 열기는 결국 기업의 취약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오밍 대학을 졸업하고 덴버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은 토메가 홈데포에 입사한 것은 1995년이다. 2001년 홈데포 CFO로, 2007년 1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지금까지 CFO를 겸임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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