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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홈데포 CFO 캐럴 토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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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월스트리트와 이사회가 그에게 보내는 존경심을 감안한다면 그는 단순한 최고재무책임자(CFO) 그 이상의 존재다." 투자정보업체 ISI 그룹의 그렉 멜리치 애널리스트가 미국 소재 가정용 건축자재 제조ㆍ판매 업체인 홈데포의 캐럴 토메 CFO(55ㆍ사진)에 대해 한 말이다.

지난 11년 간 홈데포에서 CFO를 맡아온 토메는 남다른 통찰력으로 오늘날의 홈데포가 있게 만들었다. 중대한 기로마다 그의 선택은 홈데포의 눈부신 소매판매 실적 및 주가로 확인됐다.
토메의 통찰력은 2008년 미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기 직전 빛을 발했다. 토메는 2005년 미 주택경기가 한창 좋을 당시 오프라인 주택용품점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온라인 판매는 늘고 있음을 알았다. 그는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드는 게 보였다"면서 "홈데포는 신규 매장을 낼만한 여력이 있었지만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리라는 판단 아래 신규 투자 대신 기존 매장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홈데포는 토메가 신규 투자 자제를 강력히 제안하자 기존 매장에만 일부 투자하고 현금을 비축했다. 이때 결정으로 홈데포는 부동산 폭락 직전 상당한 현금을 쌓아놓을 수 있었다. 시장 과열에 편승해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한 다른 기업들과 반대로 나아간 것이다.

경제위기 이후 다른 기업들이 비용 지출을 줄이는데도 토메는 반대 대응을 주문했다. 새로 투자에 나서자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에 홈데포는 미 경제위기가 극심했던 2009년 초반 3억달러로 중앙화한 물류센터를 세웠다. 당시 투자 덕에 홈데포는 미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동안 비용과 배송 시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멜리치 애널리스트는 당시 투자와 관련해 "경제위기 중 홈데포가 기업구조 재조정으로 그 동안 줄었던 이익을 만회한 것은 물론 더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홈데포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11.5%에서 2008년 7.4%로 떨어졌지만 최근 주택시장의 부활 조짐과 함께 10.5%로 올라섰다.
최근에도 토메는 시장의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기록적인 저금리에도 회사채 발행을 자제하고 있다. 상당수 업체가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공짜로 생각해 부채 늘리기에 여념이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 결과 홈데포의 영업이익 대비 부채 비율은 2.5배서 1.7배로 크게 낮아졌다.

토메는 2008년 같은 경제위기가 재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 대통령 선거, 재정절벽,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미 경제 회복세의 부진 같은 요인이 불확실성을 높일 수는 있다고 본다. 그는 새로 빚지는 것이 위험을 감내할만큼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금리가 한동안 낮게 유지되겠지만 위기를 앞둔 시점에서 저금리나 기업 인수합병 열기는 결국 기업의 취약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오밍 대학을 졸업하고 덴버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은 토메가 홈데포에 입사한 것은 1995년이다. 2001년 홈데포 CFO로, 2007년 1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지금까지 CFO를 겸임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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