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경제 싱크탱크 프로그노스 분석
독일의 경제 싱크탱크인 프로그노스는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이 유로존을 탈퇴하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2020년까지 세계 총생산(GDP)이 17조2000억유로(약 2경4893조원)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그노스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경우 그리스 통화 평가절하, 실업, 내수 급감 등의 이유로 2020년까지 그리스 GDP가 1640억유로 줄 것이라고 추산했다. 42개 주요 국가의 GDP 감소폭은 6740억유로 추산했다. 그리스 유로존 이탈시 자국 독일은 2020년까지 640억유로의 신용 손실과 730억유로 규모의 GDP 감소 충격을 겪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하지만 이는 독일 GDP의 2.9%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프로그노스는 그리스만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의 상황은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쇄 이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에 이어 다른 국가들의 추가적인 유로존 탈퇴가 이어진다면 손실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스페인마저 탈퇴할 경우 42개국 GDP 감소 규모는 7조9000억유로 는다. 미국의 GDP 감소 규모도 1조2000억유로로 확대되고 독일의 GDP 손실은 8500억유로, 신용 손실은 2660억유로로 증가한다.
프로그노스는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에는 42개국 GDP 손실 비용이 17조2000억유로에 이르러 완전히 통제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국가는 프랑스이고 다음으로 미국 중국, 독일 순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은 1조7000억유로의 GDP가 줄고 신용 손실 규모는 4550억유로로 급증한다. 독일의 실업자 수도 2015년까지 100만명 이상 늘 것으로 프로그노스는 추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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