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증권사를 통한 기업들의 CP발행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6조613억원으로, 전년 동기(62조8434억원) 대비 33조2179억원(52.8%) 증가했다.
발행된 CP는 금융사(주로 증권사)가 인수해 중소법인ㆍ개인투자자 등에게 재판매되는데, 일선에서 영업을 맡고 있는 시장관계자들은 시장경색을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의 CP발행 관계자는 "CP시장은 정부 정책 뿐 아니라 신용관련 이벤트(사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과거 대우사태와 SK글로벌 사태 때에도 기피현상이 발생하면서 시장 발행 잔액 규모가 절반에 가깝게 급감했었다"고 강조했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웅진 사태 이후 당분간 A등급 이하와 건설업 종목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크레딧 채권 시장 내에서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 애널리스트는 "위험도가 높은 여전채-회사채 순서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특수채와 은행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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